한국의 전통적인 추석 음식 ‘송편’… “단지 추석 음식이 아닌 문화 보존의 의미”

아시아권 최대의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중추절 또는 문 페스티벌로 불리기도 하는 추석은 송편이나 월병 등 전통 음식을 먹으며 기념하는 날이다.

A man standing between two women

Esther Ko and Changhyun and Jenny Lee are helping meet the demand for Korean rice cakes during the Moon Festival. Source: SBS / Youssef Saudie

시드니 북서쪽 웨스트라이드에 위치한 시루떡 카페(Siroo Rice Cake Café)는 아침 일찍부터 떡 생산라인이 한창 가동 중이다.

"모두가 떡을 사러 나오는 이번 추석 주말은 가장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고 카페를 운영하는 매니저 제니 씨는 말한다.

"떡은 하루 이상 맛이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신선한 떡을 원합니다."

"최근 몇 년간 떡과 한국 전통 음식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드라마 덕분에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제니 씨는 덧붙였다.

30년 넘게 떡 제조업에 종사해 온 시루 카페의 이창현 대표(52)는 한국에서부터 가족의 떡 가게에서 일하며 기술을 익혔다.

특히 추석 기간에는 한국의 특별한 전통 간식인 송편을 만드는 일에 더욱 집중한다.
A selection of colourful round songpyeon displayed in a plate and a basket
Specialty songpyeon are made for the mid-Autumn Festival. Source: Supplied / Siroo Rice Cake Cafe
"추석은 바쁜 날이지만 가족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날입니다. 한국에서는 가족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날이죠. 어머니, 아버지, 오빠, 조카 등 거의 모든 가족들이 1년에 한 번씩 한 자리에 모이는 날입니다."

전통적으로 송편은 불행한 일 없이 장수를 기원하며 선물의 의미로 대접하는 음식이다. 알록달록한 송편은 다이아몬드 모양, 꽃 모양, 반달 모양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만들 수 있다.
A woman in a black t-shirt standing behind a counter. A woman in a dark dress with white cuffs is on the opposite side of the counter to her left. There is a box of rice cakes on the counter.
Jenny Lee (left) with her mother, Esther Ko. Source: SBS / Youssef Saudie
이 대표의 딸이자 시루떡 카페의 매니저 제니 리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송편 안에는 보통 참깨나 녹두, 검은 콩과 같은 여러 가지 속재료가 들어가고, 모두 찐 것입니다. 송편은 보통 가족들끼리 함께 먹습니다."

추석은 한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가족들이 모여서 어른들과 조상들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날이기 때문에 때때로 '한국의 추수감사절'이라고 불린다.

"한국에서 추석은 모든 곡식이 수확되는 가을 중반에 기념하는 것이다. 그래서 송편은 전통적으로 매우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다"고 제니 씨는 설명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모든 전통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고객이 한국인도 아니기 때문에 송편을 현지 입맛에 맞게 개발했습니다."

제니 씨 가족에게 9월은 가장 바쁜 달 중 하나다.

"추석 기간 동안 저희는 계속 떡을 만들어 냅니다. 매일 아침에 모든 떡을 신선하게 만들기 때문에, 특히 아침에 손님들이 떡을 사러 왔을 때, 따뜻한 떡을 살 수 있습니다. 갓 만들어져서 막 포장된 떡을 드실 수 있죠. 그리고 당일에 만든 떡을 당일 안에만 판매하기 때문에 손님들은 항상 신선한 떡을 드실 수 있습니다."

이 매니저는 떡이 한국 교민 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한국 교민들이 우리 전통 음식을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아닌 다른 지역 사회에게도 떡을 알리고 싶어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인이 아닌 손님들도 가게로 들어와 항상 많은 질문을 하기 때문이죠. 손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고 또한 궁금한 점에 답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실제로 시루의 고객 중 약 40%는 비한국인이며, 이씨 가족은 올해 최대 2만 개의 떡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떡의 기원

송편은 2천 5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진 오래된 전통 음식이며, 송편을 만드는 방법은 세대를 통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떡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2천 5백년 전 중국과 한국의 전쟁에 관한 책에 등장합니다."

첫 번째 형태이자 가장 오래된 형태의 떡은 시루떡이다.
Colourful songpyeon packed in a gift box on a work bench.
Songpyeon in a gift box. Source: SBS / Youssef Saudie
추석이자 중추절은 보통 중국 음력 상 8월 15일 경에 해당한다.

이는 아시아권 달력에서 음력 설 다음으로 중요한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는 가족끼리 달콤한 간식을 선물하며 축하하고, 랜턴 퍼레이드와 쇼를 즐기기도 한다.

한국인들이 송편으로 추석을 기념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츠키미(tsukimi) 또는 '달 보기(moon viewing)'라 불리는 쌀로 만든 만두가 인기다.

중국에서는 월병(mooncakes)을 만드는데 이는 팥, 돼지고기, 소금에 절인 달걀 또는 으깬 견과류 등의 재료로 가득 채운 음식이다. 월병의 둥근 모양은 만추의 달을 상징한다.
A woman wearing a white apron standing in a commercial kitchen. There's small cakes on a table behind her.
Joey Leung making mooncakes in Melbourne. Source: SBS / Shan Kou
멜버른에서 1인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는 룽 대표는 다른 홍콩 이민자들이 월병을 요청하기 전까지 일반적인 파티시에와 같이 에클레어(eclairs)와 마들렌(madelaines)을 만들어 판매한 제빵 전문가다.

룽 대표는 올해에만 이미 1천 개의 월병 상자를 판매했다.

문화 유산을 공유하는 방식

조이 자운은 국내 및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월병을 공급하는 판매업체다. 설립자 조이 룽 대표는 월병의 문화적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3천년 전부터 중국 문화에서는 모든 사람의 행복을 빌고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문 페스티벌을 기념했습니다. 이 날은 1년 중에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룽 대표는 중국 문화의 친선대사와 같은 동그란 월병에는 달콤하거나 짭짤한 속을 채워 넣는다고 설명한다.
Three colourful mooncakes on a table. One is cut open to show a soft centre. The cakes have the words Joy Jaune written on them.
Joy Jaune Mooncakes. Source: SBS / Shan Kou
"월병(moon cakes)은 문화적인 아이템입니다. 따라서 중추절을 기념하는 것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사람들에게 행운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호주인들은 이 문화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하나의 문케이크를 만들 때, 항상 이런 마음을 가지고 만들고 있고 사람들에게 이러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느낍니다. 저는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광고업에 종사하던 룽 대표는 2013년 홍콩에서 멜버른으로 이주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포기했다. 당시 42살이었던 그는 멜버른에서 파티시에(제빵 기술자)로서 교육을 받았다.

"저는 멜버른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음식 문화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그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파티시에가 되고 싶었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직업이기 때문이죠. 저는 제 일을 정말 사랑합니다.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라고 느끼지만 이 일을 정말 사랑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은 떠오르지 않아요."
A woman wearing a white shirt and apron stands in a commercial kitchen. She is holding a small box containing four mooncakes.
Joey Leung with a gift box of mooncakes. Source: SBS / Shan Kou
"지난 3주 동안 저는 일주일에 거의 6일을 일하고 매일 일을 했습니다. 마치 월병이 실제로 제 머릿속에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바빠서 친구의 저녁 식사에 참석할 수도 없고 월병만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월병은 소금에 절인 계란 노른자와 커스터드로 채워진다. 그러나 룽 대표는 마차(matcha)와 호지차(hojicha)와 같은 차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맛을 개발했다.
A man in a dark grey t-shirt standing next to a woman in a black t-shirt.
Changhyun Lee with his daughter, Jenny. Source: SBS / Youssef Saudie
시루의 이창현 대표와 그의 가족들에게 있어서 성공적인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의 의미는 단지 사업만이 아니라 송편과 같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한국인이 아닌 다른 교민 사회 기업들이 수백 년 동안 가업을 이어가는 경우를 봤는데 우리도 그렇게 해서 한국의 문화 유산을 이어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SBS 한국어팀과 SBS 중국어팀과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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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9 September 2023 8:54am
By Youssef Saudie, Sandra Fulloon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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