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스스로 생을 마감한 호주 젊은이 중 상당수는 일, 공부, 정신 건강 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한 남성들로 조사됐다.
오리겐(Orygen) 연구진은 최근 2006년에서 2015년 사이에 자살한 10살에서 24살 사이의 3365명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요일 호주의학저널(Medical Journal of Australia)에 실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자살한 호주 젊은이의 73%는 사망 전 정신 건강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자살한 사람의 2/3는 사망 당시 정신 건강 서비스와 접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겐의 자살 예방 리서치 선임 연구원인 조 로빈슨 교수는 “걱정거리가 구체적으로 발견됐고 청소년 자살 문제에서 정신 질환의 역할을 다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라고 지적했다.
로빈슨 교수는 “자살로 사망한 젊은이들은 정신 건강 상 문제가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망 당시 정신 건강 서비스와 접촉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을 지원하고 치료하기 위해 조기 개입할 수 있는 명백한 기회를 놓친 비극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청소년 자살의 73.5%가 남성들에게서 벌어졌고, 사망자 10명 중 4명이 학업이나 일에 종사하지 않는 등 사회 내 최하위 사회 경제적 계층에서 자살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로빈슨 교수는 청소년 자살 건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이런 현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니콜 힐 씨는 정신 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호주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녀는 “학교 환경에서 젊은이들에게 계속해서 다가가야 한다”라며 “3차 교육 기관, 직장, 온라인 등 자살 예방 활동에 적합한 환경들을 파악해 나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신 건강에 대한 지원을 원하는 사람은 비욘드 블루 1300 22 4636으로 연락하세요. 자세한 내용은 Beyond Blue.org.au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mbrace Multicultural Mental Health는 문화적, 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