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여파에 전세계 항공 6000여 편 결항

미국의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날 정오 집계 기준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부터 일요일인 26일까지 사흘 동안 전 세계에서 5755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Christina Pembroke

Christina Pembroke is in isolation with her two children and husband over Christmas. Source: Supplied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여파로 전 세계 여행객 다수가 크리스마스 연휴 계획을 망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날 정오 집계 기준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부터 일요일인 26일까지 사흘 동안 전 세계에서 5755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이 가운데 미국 국내선 또는 미국으로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이 1천791편으로 집계됐고 호주에서도 시드니와 멜버른 발 여객기의 다수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격 운항이 취소됐다.

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을 방문한 해외 입국자 가운데 상당수가 현재 노던 테러토리의 하워드 스프링스 방역 센터에 격리돼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헤어져 홀로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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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한 남아프리카 거주 아버지를 방문해야 했던 호주 국적자 트로시니 나이두는 "방문 기간 중 불행하게도 오미크론 사태가 터졌고, 정부가 마련한 귀국 전세기를 타고 입국했지만 내일까지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남편과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수용소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했던 것.
Australian citizen Throshni Naidoo will be locked in the Howards Spring quarantine facility in the Northern Territory until after Christmas.
Throshni Naidoo in the Howards Spring quarantine facility in the Northern Territory. Source: Supplied
그 밖에도 국내적으로도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약 1만여 명이 자가격리 상태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했다.

호주 전역에는 26일 현재 6만306명이 확진 상태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오미크론 사태로 수많은 시민들의 발이 묶였고 특히 항공기 결항 사태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규모 결항 사태가 빚어진 것은 성탄절을 맞아 항공여객 수요가 많아진 반면, 전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항공업계 인력난이 심해진 탓이다.

 다수의 조종사, 승무원, 공항 근무자들이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여기에 일부 구간에서는 악천후가 겹쳐 항공대란을 더욱 부추겼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로 항공업계 등 필수업종 근로자들의 인력난이 심화하자 영국과 스페인 등 일부 국가들은 격리 기간을 단축하고 나섰다.

델타항공과 제트블루항공도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격리 기간 단축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번 크리스마스 결항 사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 동방항공과 에어차이나는 전날부터 이틀간 전체 항공편의 20% 이상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독일 루프트한자와 호주의 항공사들도 인력난을 이유로 다수의 항공편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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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6 December 2021 7:25am
Updated 12 August 2022 2:54pm
By Rashida Yosufzai, Cassandra Bain, Eden Gillespie
Presented by Yang J.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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