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능력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등 영주권자들의 호주 시민권 취득 과정이 한층 강화된다. 말콤 턴불 연방 총리는 20일 캔버라에서 피터 더튼 이민 장관과 함께 기자 회견을 갖고 새롭게 선보일 ‘호주 시민권 테스트’에 대해 설명했다.
한층 강화될 시민권 법에 따르면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지원자에게 독립된 영어 테스트가 주어지며, 호주인의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헌신할지를 묻게 된다.
말콤 턴불 총리는 시민권 취득 과정과 자격 요건에 ‘호주인의 가치’를 중요하게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되는 시민권 테스트는 새롭게 호주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호주에 어떻게 헌신할지를 평가하게 되고, 종교의 자유와 양성평등에 대한 태도도 물을 예정이다.
시민권 테스트에서 호주인의 가치를 어떤 식으로 물을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존경심이 중요한 항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정 폭력 혹은 조직 폭력의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은 호주 시민권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지원자들은 본인이 어떻게 호주 사회에 통합되어 살아가는지를 제시하게 된다. 예를 든다면 직장을 다닌다거나, 자녀가 학교를 다닌다거나, 지역 사회의 클럽에 속해 있다는 식으로 호주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제시해야 된다.
영어 사용 능력은 앞으로 시민권을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에 따라서 ‘읽기, 쓰기, 듣기’로 구성된 독립된 영어 능력 테스트를 거치게 될 예정이다.
말콤 턴불 총리는 “능숙하게 영어를 사용해야 하며, 이는 시민권을 받기 위한 핵심 필요사항이 될 것”이라며 “호주 사회에 성공적으로 통합되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말하는 능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주권을 받은 지 4년이 지나야 시민권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현재는 영주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시민권 테스트를 받을 수 있지만 이 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한 지원자가 시민권 테스트에 3번 탈락할 경우에는 바로 다음 테스트에 응시가 불가능하며 다시 2년을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