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동난 멜버른… 비영리 단체 “이민자, 난민 여성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로”

빅토리아주의 일부 비영리 단체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밝은 희망의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에게 고용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SisterWorks employee Nur making reusable face masks from her home.

SisterWorks employee Nur making reusable face masks from her home. Source: Supplied

수요일 자정부터 멜버른 광역권과 미쉘 샤이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되는 가운데, 비영리 단체들이 재사용이 가능한 마스크 제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지난 일요일 봉쇄 3단계 조치인 ‘자택 머물기’ 명령이 내려진 멜버른 광역권과 미쉘 샤이어 주민들이 수요일 저녁 11시 59분부터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벌금 200달러가 부과될 예정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앞둔 멜버른 일대에서는 마스크가 동이 난 상태지만, 일부 소규모 영리 단체들은 현 상황을 고용 유지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직원 외에도 새로운 팀원들을 꾸리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4시간 근무 태세를 이어가는 곳도 있는 상황이다.

멜버른에서 새로운 이민자, 난민, 난민 희망자 여성들에게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해 온 ‘시스터워크스(SisterWorks)’의 이프린 피톡 최고 경영자는 “회원들이 도전을 해보고, 수입도 얻으며 집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좋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여성들의 남편이 직장을 잃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기도 하므로 이는 분명히 밝은 희망과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첫 번째 락다운이 실시되는 동안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최근 몇 주 들어서는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피톡 씨는 지난 3월에 온라인 상점을 통해 마스크 368개를 판매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 7천 개에서 1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isterWorks staff drop off supplies to the sewers at home and collect the finish masks so they can comply with Stay at Home restrictions.
SisterWorks staff drop off supplies to the sewers at home and collect the finish masks so they can comply with Stay at Home restrictions. Source: Supplied
그녀는 이어서 수요일 오전 7시에 웹사트에 제품을 올리면 오전 7시 30분이면 전량이 매진된다며 “보통 매일매일 매진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까지 여성들에게 직업 훈련을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주방 및 가정 용품, 선물용 바구니, 공예품 등을 생산해 왔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후에는 상품을 팔던 소매점의 문을 닫아야만 했다.

피톡 씨는 단체의 수입 대부분이 제품 판매와 연설 기회에서 나오기 때문에 만약 새로운 수익원이 없었다면 단체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마스크 기회가 없었다면 시스터워크스는 확실히 곤경에 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스크 판매가 대성공을 거두며 시스터워크스는 매주 한 두 명의 직원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최근에는 집에서 근무하는 마스크 제작팀 인원이 30명까지 늘었다는 것이 피톡 씨의 설명이다.



그녀는 “여성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입소문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멜버른에 있는 또 다른 패션 및 디자인 비영리 단체인 ‘소셜 스튜디오(Social Studio) 역시 SBS 뉴스에 이달 초부터 마스크 제작을 시작한 후 이제는 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 스튜디오 역시 시스터워크스와 마찬가지로 기술 교육, 생산직 직접 고용,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을 통해 새로운 이민자와 난민들에게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셜 스튜디오의 케이트 콜먼 최고 경영자는 “온라인 상점에서 단 몇 분 만에 원가 마스크가 동이 나는 등 수요가 엄청나다”라며 7월 13일 제품을 출시한 후 벌써 5천 장 이상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A Social Studio staff member sews reusable masks.
A Social Studio staff member sews reusable masks. Source: Supplied
콜먼 최고 경영자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필요로 하는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은 분명히 슬픈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야 한다면 소외되고 특히 취약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부터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버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자택 머물기’ 명령을 지켜야 합니다음식이나 생필품 구입공부운동돌봄을 위해서만 집을 나설  있습니다멜버른 주민에게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

63 언어로 제공되는 뉴스와 정보를 얻으려면  방문하세요.


Share
Published 22 July 2020 10:33am
By Maani Truu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