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빅토리아 주의회에서 사라질까?”

빅토리아 주정부에 주기도문으로 주의회를 시작하는 105년 전통을 폐기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Politicians in Victoria's parliament

105年來,議會在每個會議前都有誦唸主禱文(The Lord's Prayer)的傳統。 Source: AAP / Diego Fedele

Key Points
  • 앤드류 빅토리아 주정부, “주기도문 대체 방법 찾겠다” 공약
  • 피오나 패튼, 2021년 주기도문 대신 묵념 ‘동의안’ 제출
  • 2021년 기준, 호주 “종교 없다” 답한 사람 38.9%
2023년 빅토리아 주의회가 개회되면서 올해도 의원들이 종교적 신념과 상관없이 주기도문을 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오랜 전통이 이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앞서 앤드류스 주정부는 이번 임기가 시작될 때 주기도문을 대체할 방법을 찾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무소속의 피오나 패튼 의원이 상원에서 주기도문 대신 묵념을 하자는 동의안을 제출해 일부 종교계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무신론자인 패튼 여사는 이번 주총선에서 상원 의원직을 얻지 못했지만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와 재클린 시메스 법무장관에게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하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20명이 넘는 지역 카운슬 의원들이 빅토리아주 평등기회인권위원회, 앤드류스 주총리, 장관들에게 서신을 보내고, 단일 신앙에 따른 기도로 회의를 시작하는 것을 중단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빅토리아주 상원과 하원에서는 1918년 이래 주기도문으로 의회를 열고 있으며, 최근에는 호주 원주민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 인정문( Acknowledgement of Country)도 함께 낭독하고 있다.

패튼 여사는 “빅토리아주 전역에는 148개의 종교가 있다”라며 “회의 전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이 상황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센서스에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칭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43.9%였고,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38.9%를 차지했다. 빅토리아주에서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39.3%로 호주 전체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편 엘런 샌달 빅토리아주 녹색당 부당수는 상원과 하원에 여전히 주기도문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하원이 개회되면 이를 폐지하자는 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샌달 부당수는 “우리 의회는 빅토리아주 지역 사회 전체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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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6 February 2023 11:49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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