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 다룬 호주 드라마 시리즈 'Safe Home', 한국어 자막 제공

'Safe Home'은 쉽지 않은 가족 폭력 법률 센터에 새로 고용된 피비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헌신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Safe Home, Aisha Dee

Aisha Dee stars as Phoebe in ‘Safe Home’. Source: SBS

가족 폭력 상황에서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묻는 오랜 질문, “왜 그녀는 그냥 떠나지 않는 걸까?”에 대한 해답을 찾는 드라마 시리즈 'Safe Home'은 초반부터 바로 답안을 제시한다.

변호사 제니(마벨 리 분)는 새로 채용된 소통 담당자 피비(아이샤 디 분)에게 "그들은 가장 안전한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때로는 그대로 머무르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죠.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그의 기분을 읽을 수 있고, 그의 기분 변화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라고 설명한다.

주인공 피비는 힘든 일을 겪게 됨에 따라, 가족 폭력 법적 센터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피비는 첫 출근 날부터 고객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 모든 것이 어긋나고 만다.
Safe Home, Virginia Gay, Aisha Dee
Phoebe (Aisha Dee) with Eve (Virginia Gay), the unflinching CEO of the legal centre. Credit: Narelle Portanier
하지만 피비는 참을성을 갖고 일을 잘해내는 자신을 발견하고 진심으로 마음을 쓰며 일하게 된다. 함께 만나는 가정 폭력 생존자들은 피비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결국 피비는 그들과 종종 트라우마적인 충격적인 경험을 나누는 공간을 마련한다.

때때로 삶과 죽음이 말 그대로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는 순간을 예상할 수 있듯이, 업무가 끊임없이 이어짐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지만, 숨을 돌리는 순간도 찾아 온다.

피비는 동료들과 빠르게 동료애를 형성하고, 처음에는 피비를 좋아하지 않던 6개월차 센터 변호사 제니는 동료와 친밀감을 형성하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규칙을 깨고 피비에게 술을 마시자고 요청하면서 두 사람은 곧 직장 밖에서 우정을 쌓아 나가기 시작한다.
Safe Home, Mabel Li
Lawyer, Jenny (Mabel Li). Credit: Sarah Enticknap
그리고 피비의 친구들이 등장한다. 맥스(할 컴스턴 분)는 피비의 동거인이자 주류 정치를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의회 선거에 출마하려는 가장 오래되고 가까운 친구다. 그는 지역 정치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화상 전화에서 피자를 먹으며 코믹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랄라라는 또 다른 친구는 피비에게만은 확실히 부드러운 면모를 보이는 완고한 저널리스트다. 랄라는 피비가 무언가를 말하지 않고 숨기려 할 때 그것을 알아채는 본능적인 감각을 보여 준다.

단지 업무적으로 힘든 일이 아니더라도 피비는 자신의 일과 사생활을 포함한 모든 것이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 모든 에피소드는 피비가 형사의 질문을 받는 미래의 장면이 삽입되며, 시리즈 내내 이에 대한 복선이 깔린다. 시청자들은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완전한 진실을 알지 못한 채 궁금증을 키워 나간다.
Safe Home, Hal Cumpston
Phoebe’s friend and housemate Max (Hal Cumpston). Source: SBS
시리즈 전반에 걸쳐 경제적 학대, 감정적 학대, 강압적 통제(cohesive control)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학대를 경험하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헌신적인 어머니이자 할머니 역할의 다이애나는 에피소드 내내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먼저 다이애나가 존의 학대를 받는 것에서 에피소드는 시작한다. 그녀는 존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수년 전부터 그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뒤따르는 상황은 쉽지만은 않다. 또한 가정 폭력 피해자들의 여정이 얼마나 어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복잡 미묘한 상황에 쉬운 답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Safe Home, Janet Andrewartha
Diana (Janet Andrewartha). Credit: Sarah Enticknap
이번 드라마 제작자들은 진정한 내용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 수년간 가정 폭력 분야에서 일해온 법조인들과 심리학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드라마의 배경은 어렵고 빠르게 진행되는 환경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는 또한 가정 폭력 피해자들의 가혹한 삶의 현실을 조명한다.

이렇게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지원서비스는 예산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인력도 부족하다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다.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피해자들의 삶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많은 사회복지사, 변호사, 심리학자, 기타 전문가들을 대표한다. 그리고 제니가 지적했듯이, 그들은 절반의 보수를 받으며 두 배의 시간 동안 일을 한다.
Safe Home, Mabel Li, Aisha Dee
Jenny (Mabel Li) and Phoebe (Aisha Dee) socialising outside work. Credit: Sarah Enticknap
'Safe Home'은 도전적인 소재를 솔직하며 현실적인 방식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시청자들을 푹 빠져들게 하는 매력적인 드라마다. 이는 피비 역을 맡은 아이샤가 자기성찰적인 존재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피비는 센터에서 일하면서 가족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많은 도전에 대해 알게 되고, 어떻게 항상 위험 신호를 볼 수 없었는 지 보여준다. 여러 면에서 피비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거울 역할을 해준다. 시청자들이 볼 수 있듯이, 학대 가해자들은 일상 생활에서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가정 폭력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심지어 자신에게는 절대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말이다.

드라마 시리즈 Safe Home은 5월 11일 목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SBS에서 에피소드 2편이 첫 방영됐으며 4부작 시리즈로 5월 18일 목요일 저녁 8시 30분 나머지 2편이 방영됐다. 에피소드 4편 모두 SBS On Demand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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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9 June 2023 6:54pm
By Saman Shad
Presented by Sophia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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