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성향의 호주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조코비치의 아버지 스르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러시아 국기를 든 남성과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정부와 테니스인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며 오늘 거행되는 결승을 앞두고 당국에 단호한 예방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앞서 바실 미로스니첸코 주호주 우크라이나 대사는 AFP를 통해 "호주오픈 주최 측은 스르단에 대한 대회 참여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노바크 조코비치가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조코비치는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ather of Novak Djokovic, Srdjan, was filmed with men holding a Russian flag in Melbourne after watching his son play at the Australian Open Credit: YouTube
하지만 호주테니스협회는 일부 팬들이 결승 도중 돌발적으로 러시아 국가를 꺼내 흔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협회 측은 "극소수의 팬들이 의도적인 돌발행동을 서슴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경기장 내 경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협회는 스르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러시아·벨라루스 국기를 펼치지 못하도록 하는) 관중석 방침을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켰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주요 스포츠 국제 대회 출전에 제한을 받고 있다.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만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고, 국기나 국가 등의 사용이 금지된다.
올해 호주오픈도 마찬가지이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이름 옆에는 국적 표기가 빠져 있고 전광판 등에도 국기가 표출되지 않는다.
조코비치는 27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토미 폴(35위·미국)에게 2시간 20분 만에 3-0(7-5 6-1 6-2)로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같은 날 카렌 하차노프(20위·러시아)를 3-1(7-6<7-2> 6-4 6-7<6-8> 6-3)로 제압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와 오늘 저녁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