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세관 규정
- 호주 생물 다양성 보호하기 위해 반입 품목 엄격히 제한
지구 반바퀴를 돌아 호주에 온 후 세관신고 때문에 집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
이는 이번 달 고기와 치즈 때문에 호주에서 추방된 한 스페인 청년의 이야기다.
호주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입국 신고 카드를 작성하게 되며 카드에서는 호주에 가지고 들어오는 물품의 종류에 대해 묻는다.
승객들이 소지한 품목을 신고함으로써 당국은 승객들이 어떤 관심 품목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호주는 지구상에서 가장 엄격한 세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호주에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품목은 무엇이고 가지고 들어올 수 없는 품목은 무엇일까?
동물
호주의 엄격한 생물 보안 통제는 호주의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해충의 침입과 질병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8년 호주인 한 명이 살아있는 다람쥐를 숨긴 채 브리즈번에 도착한 적이 있다. 발리에서 온 여행객이었다.

A man travelling home to Australia from Bali was found with a squirrel. Source: Getty / NurPhoto
이 남성은 징역 18개월 형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5년간 품행이 단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즉시 석방됐다.
음식
특정 식품의 경우 요건을 충족한다면 호주로 반입이 허용되고 있다.
상업용으로 만들어진 일반적인 육포는 반입이 허용되지만 만약 돼지고기로 만들어진 경우라면 세관 통과가 허용되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뉴질랜드에서 가지고 오는 제품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반면 다른 나라에서 오는 승객과 직원에게는 기내 음식 역시 호주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명의 공항 직원은 2022년 브리즈번 공항에서 항공 엔지니어로 일할 당시 국제선 항공기에서 세관의 통제를 받는 식품류를 폐기해야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중 1명은 빵, 감자칩, 초콜릿, 요구르트, 육류가 포함된 기내식이 담긴 봉지를 들고 있다 발견돼 경고를 받았다.

The airport worker found with these plane food items in a duffle bag risked a fine of thousands of dollars. Source: Supplied / Australian Border Force
또 다른 남성은 비행기 승무원에게 받은 구운 제품을 소지한 혐의로 벌금 3,300달러를 내게 됐다.
그는 당시 세관 직원과 마주치자 물건을 쓰레기통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주 국경이 봉쇄되기 전인 2020년에 승객 2명이 호주 감귤류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를 옮길 수 있는 감귤류 과일을 반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더욱 강력한 생물 보안법이 시행됨에 따라 적발 시에는 26만 달러의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은 라임 1kg, 다른 한 사람은 말린 감귤 껍질을 가지고 들어왔으며, 이들 제품은 모두 감귤류 동고병 병원체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승객들이 해당 제품의 반입을 신고했기 때문에 이들은 벌금이나 기소를 면할 수 있었고 제품들은 전량 폐기됐다.
담배
2009년에는 중국인 남성 8명이 담배 17만 가치를 신고하지 않고 호주로 반입하려다 적발돼 호주 입국이 거부됐다.
별도의 관세를 내지 않고 소량의 담배와 술을 국내로 반입할 수 있지만, 이들은 해당 품목을 전혀 신고하지 않았다.
18세 이상의 여행객이 호주 입국 시 반입 가능한 담배 면세 허용량은 25개비 이하의 개봉되지 않은 담배 한 갑과 개봉된 담배 한 갑이다.
그 이상의 담배를 소지한 경우에는 누구나 물품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소지 물품 신고하기

A list of items travellers must declare on entry. Source: SBS
세관 직원이 품목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할 수 있으며, 생물 보안 담당자가 이를 평가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담당자가 물품을 검사한 후에 신고한 물품을 다시 돌려준다.
하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안전을 위해 폐기되는 경우가 있고, 호주 반입이 아예 허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공항에는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물품을 버릴 수 있는 별도의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