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섬 억류 무국적 남성의 '탄원'

호주 전역의 난민수용소에 억류돼 있는 무국적자는 10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윌리엄 예크롭이다.

Christmas Island detention centre seen through a fence.

William Yekrop is currently detained in an Australian offshore detention centre on Christmas Island. He is hoping Immigration Minister Andrew Giles intervenes in his case. Source: AAP

Key Points
  • 현재 크리스마스 섬 난민수용소에 수용돼 있는 무국적자 윌리엄 예크롭은 국내 난민수용소에 10년째 억류돼 있는 상태임
  • 자신의 무국적 상태를 강조하며, 수단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호소
  • UN 인권위원회: 예크롭의 방면 촉구
크리스마스섬 난민수용소에 수용돼 있는 소년병 출신의 윌리엄 예크롭은 자신이 무국적자임을 적극 주장한다.

예크롭은 남수단의 유혈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성장했다.

지난 10년 동안 호주 난민수용소에 억류돼 온 그는 시설물 내에서 보디빌더로 변신했고, 퍼스널 트레이너가 됐다.

현재는 하루에 2시간 씩 지역사회로의 외출도 허용된다.

올해 39살인 예크롭은 "내 정신건강 상태는 날로 악화하고 있다"고 절규한다.

그는 "온전한 정신을 잃고 있고 매일 밤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면서 "매일 밤 악몽과 함께 밤새 두세차례 깨어난다"고 한다.

예크롭은 난민수용수에 대해 인도적으로 사람이 장기적으로 체류할 곳이 못된다고 지적한다.


예크롭은 2011년 가족과 함께 호주에 들어왔다. 호주국경보호청 관계자는 매달 예크롭을 면회하고 "수단으로 돌아가라"고 종용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수단 국적자가 아니라고 강변한다. 실제로 그가 수단 국적자임을 밝힐 수 있는 증빙자료도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크롭은 4살 때 수단 수도 카르툼을 탈출해 이집트의 난민 캠프에서 성장했고, 그 어떤 출생 관련 서류를 지니고 있지 않다.

수백명이 사살되고 수천명이 다치고 수백만의 피난민을 발생시킨 수단 내전의 피해자인 것.

그는 이런 사실을 국경보호청 관계자에게 호소하면서 "결코 나는 수단으로 돌아갈 수 없을 뿐더러 난민수용소에 억류돼서도 안된다"했지만 호주 당국은 묵묵부답이다.

"난민들의 개별 사례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요식 행위로 면담을 하고 서명만 강요한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이에 대해 국경보호청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거주하면서 그는 음주운전에 두 차례 적발됐고, 12개월 이상 수감 생활을 한 전력이 있다"며 요주의 인물임을 부각시켰다 .

이러한 전력으로 그는 2012년 임시체류 비자가 취소됐고, 2014년 5월 무국적 상태로 난민수용소에 수용됐다.

현재 그는 추방을 면하기 위해 또 한 차례의 보호비자를 신청한 상태다.

예크롭의 사례는 지난 2018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의해 "일방적인 개인의 자유 박탈이며, 불필요한 조치이다"는 판단이 내려진 바 있다.

현재 예크롭은 앤드류 자일스 이민장관의 재량권 발동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호주에 처음 도착했을 때 친구들을 잘못 사귀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섰지만 지금은 '개과천선'하고 새 사람이 됐다"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노모와 딸을 돌볼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노모와 14살된 딸을 둔 가장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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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 June 2023 11:42am
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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