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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럭비 리그,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국가 폐지 결정’ 번복

40년 만에 처음으로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State of Origin)’ 경기에서 국가를 연주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의 개입으로 몇 시간 후 결정이 뒤집혔다.

QLD Maroons and NSW Blues players line up for the National Anthem before Game 1 of the 2019 State of Origin series.

QLD Maroons and NSW Blues players line up for the National Anthem before Game 1 of the 2019 State of Origin series. Source: AAP

40년 만에 처음으로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State of Origin)’ 경기에서 국가를 연주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몇 시간 후 결정이 뒤집혔다. 팬들의 반발과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호주 럭비 리그 위원회(ALRC)는 수요일부터 애들레이드에서 시작되는 호주 럭비의 왕중왕전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시리즈에서 국가 연주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몇시간 후 호주 럭비 리그 위원회의 피터 브랜디스 위원장은 대중의 반응과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맞서 싸우기 위한 강력한 국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가가 계속 연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슨 연방 총리가 브랜디스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결정을 번복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브랜디스 위원장은 “국가를 연주하지 않기로 한 우리의 결정은 결코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라며 “우리는 지난 주말 펼쳐진 럭비 결승전에서 처럼 항상 국가를 연주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시리즈에서 국가를 연주하지 않기로 한 애초의 결정은 오리진 시리즈와 관련된 경쟁의식과 부족 의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수요일 열린 호주 럭비 리그 위원회(ALRC) 회의에서는 이 경기가 국제 대회가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국가 연주 중단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열린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시리즈에서 다수의 원주민 선수들이 호주 국가 재창을 거부하면서 올해 초 열린 호주 원주민과 마오리 팀 간의 올스타전에서도 국가 재창이 취소된 바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선수인 코디 워커, 조쉬 아도-카, 윌 체임버스 등은 호주 국가가 자신과 가족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기 전 국가 재창을 반대해 왔다.

워커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내 견해를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나와 내 가족들이 어떻게 자라왔는지에 대한 것이고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쉬 아도-카는 “호주국가 ‘Advance Australia Fair’가 우리 원주민들을 대표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분명 모두 호주인이다. 하지만 이 땅의 첫 주민들은 원주민”이라고 강조했다.

아도-카는 “나는 호주인임에 긍지를 지니고 원주민이라는 사실에도 자부심을 느끼는데, 우리 원주민들이 대표하지 않는 국가를 어떻게 불러야하느냐”라고 반문하며, “원주민의 존재감을 인정하는 국가로 변경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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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9 October 2020 4:01pm
By Maani Truu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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