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어린 나이에 하늘로 떠난 딸과 VR(가상현실)속에서 재회하는 과정을 담은 한국 MBC의 휴먼 다큐 '너를 만났다'에 대한 영어권 언론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조회수도 1300만 회를 넘기는 등 가상현실 도큐멘터리에 대한 가상 공간에서의 토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너를 만났다'(연출 김종우)는 누군가의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VR(가상현실)로 구현해, 따뜻한 기억의 순간을 가상의 현실에서 재연하는 프로젝트다.
전례없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AFP는 “VR 다큐가 자칫 관음증과 착취의 산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반면 한국의 제작진은 “대다수 시청자들이 감동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 한국 언론들의 절대적 반응이다”고 강변했다.
제작진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그리움을 가진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를 만났다.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성씨는 약 3년 전인 2016년 가을, 일곱 살이 된 셋째 딸 나연이를 떠나보냈다.
목이 붓고 열이 나기에 그저 감기인 줄 알았던 병은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
나연이가 떠난 건 발병한 지 한 달 만이었다.
딸 나연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던 가족은 간절한 바람을 담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VR(가상현실), VFX(특수영상)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스와의 협업을 통해 나연이를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VR(가상현실) 속 나연이를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가족들의 인터뷰와 핸드폰 속 사진, 동영상에 저장된 다양한 얼굴과 표정, 특유의 몸짓, 목소리, 말투를 분석했고 목소리도 구현했다.
완벽한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체험자가 가상현실 속 캐릭터와 상호작용 하며 체험을 하는 동안 짧은 대화가 가능하게 만들어냈던 것.
8개월 간의 준비 작업 끝에 나연이와 어머니의 VR 만남은 이뤄졌다.
어머니는 공원에서 놀고 있는 가상의 나연을 만나고 눈물을 터뜨렸다.
'어딨어' '만지고 싶어'라며 오랜 그리움을 토해냈다.
나연이와의 짧은 만남에도 어머니,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 했다.
이 순간 시청자들도 눈물을 쏟아냈다
감동적인 에피소드에 시청자들의 반향은 지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했던 VR기술을 이처럼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향으로 사용했다는 것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미디어 비평가들은 “자칫 관음증과 착취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