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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움받을 기회를 놓친 빅토리아주 일부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산불 복구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빅토리아주 북동부 고산지대에서 산불 영향을 받은 사업체들이 지원금 수급 자격을 얻기 위해 수개월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1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타라윙지의 작은 마을 왕가라타에 위치한 ‘톨퍼들 치즈(Tolpuddle Cheese)’의 도노반 자카 씨는 “사업장이 산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전 지원금을 놓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카 씨는 산불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자신의 사업체 역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관광객이 제일 많을 때였지만 이곳에는 관광객이 전혀 없었다. 정말 정말 힘들었다”라며 “이곳이 화재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을 받지는 않았지만 연기가 가득 찼고 비상사태가 된다는 의미는 사람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조금 지급은 여름 산불 위기 동안 수입이 끊긴 사업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왕가라타, 인디고, 맨스필드 지역의 사업체가 포함됐다.
지난 3월 처음 지원금이 발표될 당시에는 산불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업체들만이 수급 대상에 포함됐기에 자카 씨는 지원금을 받을 수가 없는 처지였다.
근처 휘트필드 마을에 있는 달 조토 와인 와이너리의 마이클 달 조토 씨 역시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일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에 수확을 할 수가 없었다”라며 “정신적 충격이 정말 가혹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디 마을의 헬렌 헤인즈 씨는 산불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제의 손실 규모가 2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헤인즈 씨는 지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가 되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화재의 영향은 실제로 불탄 지역을 넘어선다”라며 “화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산불의 지속적이고, 기나긴 영향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끔찍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120만 헥타르 이상이 불탔고, 200채 이상의 가옥이 유실됐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가 3억 6천3백만 달러의 구호 기금을 책정했으며 이중 1억 4천3백만 달러가 아직 할당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자카 씨는 시골 마을들이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만 단기적인 지원이 제공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경제적 인센티브는 인프라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만큼 많은 일을 하지 못한다”라며 “그런 것들이 우리를 이 위기에서 벗어나게는 해 줄 것이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이것은 도시의 화장실 개보수 작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