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적인 삽화 사용”… 닥터 수스 그림책 6권, 출판 중지

닥터 수스(Dr Seuss) 재단이 인종 차별주의적이고 무감각한 삽화로 인해 닥터 수스의 책 6권에 대해 출판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A file photo of a person reading 'If I Ran the Zoo' by Dr Seuss.

A file photo of a person reading 'If I Ran the Zoo' by Dr Seuss. Source: AAP

1984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닥터 수스(Dr Seuss)의 유산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재단 측이 인종 차별적이고 무감각한 삽화로 인해 닥터 수스의 책 6권에 대해 출판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유명 저서 ‘그리고 멜베리 가에서 그것을 봤던 기억을 떠올려보니(And to Think That I Saw It on Mulberry Street)와 ‘내가 동물원을 운영한다면(If I Ran the Zoo)’이 포함됐다. 이 밖에 ‘메게리걷츠 풀(McElligot's Pool)’, ‘얼룩말을 넘어서!(On Beyond Zebra!)’, ‘스크램블드 에그 슈퍼!(Scrambled Eggs Super!)’, ‘더 캣츠 퀴저(The Cat's Quizzer)’의 출판이 중단된다.

닥터 수스 엔터프라이즈는 닥터 수스의 생일을 맞아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 책들은 상처를 주는 잘못된 방식으로 사람들을 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이 책들의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모든 지역 사회와 가족들을 대표하고 지원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과 더 넓은 계획의 일환”이라고 적혀있다.
닥터 수스 엔터프라이즈는 출판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몇 달간의 논의 끝에 지난해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측은 “이 분야의 교사, 학계 및 전문가를 포함한 독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피드백을 받았다”라며 “이어서 교육자를 포함한 전문가 패널과 함께 타이틀 카탈로그를 검토하기 위해 협력했다”라고 밝혔다.

재단 측이 2020년 세전 이익이 미화 330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힐 만큼 닥터 수스의 책들은 전 세계인으로부터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포브스가 발표한 사망한 유명인 중 2020년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유명인 1위에는 마이클 잭슨, 2위에는 닥터 수스가 오를 정도다.

그의 많은 저서에는 환경 주의와 관용을 포함한 긍정적인 가치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흑인과 아시아인에 대한 삽화 표현 방식에 비난이 가해지기도 했다.
A file photo of American author, artist and publisher Theodor Seuss Geisel, known as Dr Seuss.
A file photo of American author, artist and publisher Theodor Seuss Geisel, known as Dr Seuss. Source: AAP
2017년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한 학교 사서는 “그의 많은 작품들은 인종차별적인 선전, 캐리커처, 유해한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닥터 수스의 인기 저서 중 하나인 ‘모자 속의 고양이(The Cat in the Hat)’에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재단 측은 이 책의 출판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재단 측은 “의견을 청취하고 배워나갈 것이며 계속해서 전체 포트폴리오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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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4 March 2021 3:20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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