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소연(31)과 함께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첼시에서 활약 중인 호주 여자 축구 대표팀(마틸다즈)의 스트라이커 샘 커(29)는 이날 경기에서 혼자 5골을 터뜨리며, A 매치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선발 출전한 커는 9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3골을 터트렸고, 후반에도 두 골을 보탰다.
후반 16분 페널티킥이 크로스바만 맞지 않았더라면 한 골을 추가할 수도 있었다.
이날 커의 득점포가 폭발하면서 호주 축구의 새 역사도 쓰였다.
커는 자신의 A매치 통산 득점을 54골(105경기)로 늘려 호주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경기 전까지는 은퇴한 사커루즈 출신의 팀 카이힐(43)의 50골(108경기)에 한 골이 모자랐지만 이날 가뿐하게 카이힐을 넘어섰다.
팀 카이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커는 AFC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카이힐은 틀림없는 호주의 레전드다"라면서 "그와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엄청난 영광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더욱이 대기록을 세운 인도는 커가 태어난 곳이다. 커는 영국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인도에서 태어났고, 아홉 살 때 호주로 이주했다.
인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는 커는 "내가 인도에 있는다는 게 우리 가족에게는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대회 전에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