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자 ‘이미 주문한 신속항원검사 키트, 정부가 확보” 주장

많은 약사, 소매상, 의료계 종사자들은 정부가 수입 시점에 신속항원검사 키트들을 확보하는 바람에 더 이상 재고가 남아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Rapid antigen test signage

A sign at the entrance of a chemist in Sydney tells customers it has sold out of rapid antigen tests. The tests remain in short supply in Australia. Source: AAP

아만다(가명) 씨는 크리스마스 직후에 신속항원검사 키트 50개를 주문했다.

아만다 씨는 남호주주의 의료 분야 비정부기구에서 일하고 있으며 장애인과 노인을 포함한 지역 내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

아만다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때로는 도움을 주기 위해 노인 요양원이나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기도 하고 그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전국을 휩쓸면서 아만다 씨가 속한 작은 의료 지원팀은 정기적으로 자신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 돼 버렸다.

그녀는 “마스크와 개인보호장비를 사용하지만 신속항원진단 키트를 사용하면서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에는 바로 집에서 격리를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문한 키트를 받기로 예정된 1월 4일 아만다 씨는 신속항원검사 키트 도소매업체인 ‘애들레이드 다이렉트 스테이셔너’로부터 배송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유는 “공공 보건 상의 이유”로 그녀의 주문 물량과 다른 사람들의 주문 물량들을 정부가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들레이드 다이렉트 스테이셔너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친애하는 고객 여러분, 신속항원검사 키트의 초기 공급 물량이 품절된 이후 새해에는 추가 공급을 기대하며 사전예약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라며 “공공 보건상의 이유로 수입 시점에 정부가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확보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예정된 배송 물량이 더 이상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공급업자에게 받았습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Message posted by Adelaide Direct Stationers on its website.
Message posted by Adelaide Direct Stationers on its website. Source: Supplied
아만다 씨는 메시지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장애 지원 서비스 제공자로서 조직적이고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해 왔지만 정부가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SBS 뉴스는 애들레이드 다이렉트 스테이셔너에 연락을 취했지만 업체 측은 언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호주 전역의 도매상과 지역 약국들은 유사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약품 도매업체 베럿의 유통을 맡고 있는 마이클 레오네 씨는 SBS 뉴스에 “키트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 정부라는 추측들이 있다”라며 “크리스마스 전에 한 주문이 세 건인데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우리가 받은 응답은 기본적으로 정부에 의해 재고가 소진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의 상황도 비슷하다.

시드니 웨더릴파크에서 24시간 케미스트웍스를 운영하는 약사 캐서린 브롱거 씨는 SBS 뉴스에 “크리스마스 전에 주문한 것이 여러 건이지만 아직 제품은 도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개인적으로 여러 대표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고 그들은 수입 시점에 정부가 물자를 가져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드니에 본사를 둔 신속항원검사 키트 공급업체 하이크래프트는 이번주 고객들에게 “자사의 키트에 대한 최근 회수는 정부의 긴급 요청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화요일 오후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우리가 확보했던 오라웰 신속항원검사 키트의 재고가 안타깝게도 회수됐고 정확한 교체품 도착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메일이 발송된 후 수신자들 중 일부가 키트의 안전 문제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자, 회사 측은 몇 시간 후 안전 문제가 전혀 없음을 명확히 하는 후속 이메일을 발송했다.

회사 측은 “오라웰 신속항원검사 키트의 회수는 정부의 긴급 요청과 관련된 것으로 제품 품질 때문이 아니다. 오라웰 제품은 당사 제품군의 소중한 일부분으로 남아 있으며 교체 재고가 확보되는데로 고객에게 다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TGA(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가 호주에서 사용하기에 안전하다고 승인한 21개 제품 중 하나다.

하이크래프트의 대변인은 SBS 뉴스에 “현재의 코로나19 감염 증가는 분명히 신속항원검사 키트에 대한 공급망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라며 “호주 내 많은 수요에 항공 및 해상 화물 지연, 여기에 해외에서의 수요 증가 등이 결합되며 호주에서 신속항원검사 키트 사용 가능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로 인해 일부 수입첩체가 가능한 재고 이상으로 과다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있고 납품에 의존하고 있는 리셀러와 소매업체에게 상당한 어려움이 야기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현재 이용 가능한 제한된 재고에 대한 경쟁적인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주정부와 연방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라며 “더 많은 신속항원검사 키트 공급업체들이 TGA의 자가 검사 승인을 받고 현재 공급업자들이 수입 물량을 늘리면서 다음달 초에는 공급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컨세션 카드 소지자들이 무료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두달 안에 2억개의 검사 키트가 호주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BS 뉴스는 화요일 보건부에 연락을 취하고 의견을 구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보건부는 ABC에 보낸 성명에서 “정부는 다른 상업 및 소매 업체들보다 앞서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보건부는 연방 정부 조달 규칙에 따라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구입했으며 정상적인 상업 채널을 통해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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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3 January 2022 3:38pm
Updated 13 January 2022 3:41pm
By Akash Arora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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