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남부 해안가 지역에 집중 폭우가 이어지면서 다수의 도로가 침수하고 홍수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주의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늘 새벽까지 NSW주 일부 지역에서는 100mm의 집중 폭우가 쏟아지는 등 70여 지역에 걸쳐 홍수 주의보가 발효됐다.
시드니 북서부 퍼티(Putty) 동네는 최근 6시간 동안 79mm가 그리고 저비스 배이 지역은 3시간 동안 무려 82mm가 쏟아졌다
이번 집중 폭우는 앞서 홍수 피해를 촉발시킨 지역에 다시 집중되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이 연출됐다.
호주 기상청(BoM)에 따르면 아직 올해가 3개월 남았지만 시드니 지역의 연간 강수량은 어제 이미 2213㎜를 기록하며 기존 최고 강수량 기록인 1950년의 2194㎜를 넘어섰다.
도움 요청 폭증
집중 폭우 사태로 NSW 비상 서비스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어제 밤까지 24시간 동안 330건의 도움 요청이 접수됐고, 6차례의 구조 작업이 실제로 펼쳐졌다.
호주 기상청은 이번 집중 호우가 9일 오후부터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월요일부터 갤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기상청은 그러나 동부 해안지역이 드물게 3년 연속 계속되고 있는 라니냐의 영향권에 들어 올해 남은 기간에도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이다.
라니냐가 나타나면 동남아시아·호주 등지에선 홍수 위험이, 페루·칠레 등 남미에선 가뭄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SW Premier Dominic Perrottet urged people to stay safe, be cautious on the roads and avoid driving through flood waters. Source: AAP / Jason O'Br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