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들의 지도자들이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호주가 기후 변화 문제에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호주가 세계적인 도전을 해결하는 데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섬나라의 전현직 총리와 대통령 등 15명의 지도자들은 호주의 배출가스 감축 목표치가 “부유한 나라들 중 가장 약한 편”이라고 질타했다.
이들 지도자들은 12월 12일 열리는 국제연합(UN) 기후변화회의를 앞두고 호주가 기후 변화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넓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리바시 (Kiribati)의 아노테 통 전 대통령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약속을 재검토해야 한다”라며 “아니면 현존하는 위협에 맞서는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할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가 늘 희망해 온 것은 호주가 기후 변화에 관한 글로벌 의제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우리 지역에서도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호주는 한참 뒤쳐져있다”라고 지적했다.
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은 공개서한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제로화하겠다는 배출 목표와 관련해 호주가 동맹국들의 약속을 따르고 2021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개발할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자신의 국가와 문화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확실한 황폐화”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도전들이 지역의 가장 큰 안보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한국, 일본, 영국, 캐나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기술 주도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목표에 도달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목표 채택에는 반대하고 있다.
호주 정부 대변인은 “호주는 하루빨리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이러한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 기술의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우리는 파리협정의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의미 있고 야심차며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