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다운 증후군 자녀로 영주권 거절된 퍼스 가족에 이민 장관 개입
- 아들 자폐 진단으로 영주권 거절된 케언즈 한인 가족에 관심 집중
다운 증후군이 있는 자녀 때문에 호주에서 추방 위기에 처했던 한 인도인 가족이 앤드류 자일스 이민 장관의 개입으로 영주권을 받았다.
가족들의 추방 명령 일주일 전에 이 같은 결정이 나옴에 따라 크리슈나 아네시 씨, 아네시 콜릭카라 씨와 두 자녀는 계속 호주에 살 수 있게 됐다.
7년 동안 퍼스에 거주해 온 이 가족은 앞서 10세 아들의 다운 증후군으로 비자 건강 테스트를 충족하지 못해 영주권 신청이 거부됐고 호주를 떠나기까지 35일이 남았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영주권 신청자가 장애를 가지고 있을 경우 호주 납세자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호주에 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찾기 위해 이들 부부는 자일스 이민 장관의 개입을 간절히 요청해 왔다.
이런 가운데 자일스 장관은 수요일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족에게 즉시 영주권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편지에는 “(장관이) 개인적으로 귀하의 사례를 고려했으며 행정 심판 재판소의 결정을 대신해 이 사례에 공익적 권한을 행사키로 결정했다”고 적혀 있다.
크리슈나 씨는 기자들에게 “내가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제 이곳에 머물 수 있고 이곳에 살 수 있게 됐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둘 다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크리슈나 씨는 호주에서 보안 전문가로 아네시 씨는 통신 분야에서 일해 왔다.
가족을 대표하는 수레쉬 라잔 씨는 “장관의 개입은 이들이 호주 사회에 기여한 바가 고려된 것”이라며 “크리슈나 씨와 아네시 씨는 중요한 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시민들 역시 가족이 이곳에 머물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레쉬 라잔 씨는 가족들이 이 같은 상황에 이른 힘겨운 검토 과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가족들이 행정 심판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 같은 고문을 겪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촉구했다.
크리슈나 씨는 처음에 장애를 지닌 아이로 인해 가족의 비자가 거부된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이 사회가 아이를 차별하거나 다른 눈으로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처럼 다른 모든 기준이 충족된 경우라면 가족들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녀의 자폐 진단으로 영주권이 거절된 케언즈 한인 가족의 장관 개입 여부에 다시금 한인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주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임현신 씨와 아내 양유진 씨는 아이들과 함께 호주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랐지만 아들 성재가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는 이유로 가족의 영주비자가 거절됐다.
행정 항소재판소에 항소를 했지만 기각 결정을 통보받은 가족은 현재 이민 장관의 개입을 호소하고 있다.
이민 장관의 개입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에는 3월 10일 현재 2만 8,700명이 서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