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은 호주 원주민들의 '신성불가침' 구역이자 '세계의 배꼽'으로 불리는 울룰루의 입산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울룰루는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명소 중 한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의 전통 아난구(Anangu)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가 이곳과 연결이 되어 있다고 말한다.
베시 니퍼 씨는 1985년 아버지와 다른 아난구 원주민들이 자신의 땅을 되찾은 순간을 회상하고 있었다.
피짠짜짜라(Pitjantjatjara)에서 만난 그녀는 “젊었을 때 아버지와 다른 아난구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땅인 울루루를 되찾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라며 “나는 이제 엄마가 됐고 손자들도 생겼으며 여전히 이곳 울루루에서 갈고 있다”라고 말했다.

Uluru is one of the world’s most iconic landmarks. Source: Aneeta Bhole/SBS News
지난해 드디어 울룰루 등반이 금지되는 것을 지켜본 그녀는 “등반이 금지됐을 때 너무나 기뻤다. 사람들이 등반을 중단했다는 사실로 우리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니퍼 양의 동생인 테레사 씨는 울루루 등반 금지는 꼭 필요한 조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heresa Nipper: "That’s our rock, it’s sacred". Source: Aneeta Bhole/SBS News
테레사 씨는 “우리가 해외에 나가도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존중한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주변을 보여줄 때까지 기다린다”라며 “그건 우리의 바위로 신성한 것이다. 오랫동안 그 누구도, 우리의 위대한 선조 중 그 누구도 그 바위를 오르지 않았고 우리 모두가 그곳을 존경해 왔다”라고 말했다.
테레사 씨는 행복을 의미하는 단어인 “푸쿨파(Pukulpa)”를 언급하며 등반이 금지되며 원주민 모두가 행복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룰루-카타 츠타 국립공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린다 라이트 씨는 당시 기슭에 ‘영구 폐쇄’ 표지판을 세우는 일을 도왔다.

The climb has been closed for a year. Source: Aneeta Bhole/SBS News
그녀는 표지판을 가리키며 “그 순간의 기억이 평생 함께 할 것”이라며 “그 일부분이 된 것이 너무나도 영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씨는 “전통 원주민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있었고, 그들의 행복과 기쁨의 눈물을 지켜봤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등반이 금지된 후 일부 지역 업체들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의 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지만, 공원 운영 관리자인 스티브 볼드윈 씨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관광객 감소인지 울루루 등반 금지로 인한 관광객 감소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Park ranger Lynda Wright and operations manager Steve Baldwin. Source: Aneeta Bhole/SBS News
그는 이어서 “국경이 다시 개방되고 항공편들이 다시 돌아오면 방문객의 수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볼드윈 씨는 또한 울룰루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유형이 변화하고 있다며 “자연적인 속성과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구 결과 사람들이 전통 원주민들과 함께하고 싶어 하며 문화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Tourists enjoy Uluru at sunset from a distance. Source: Aneeta Bhole/SBS News
한편 울룰루 등반이 금지된 후 신성한 지역의 사진과 동영상을 온라인에서 삭제하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최근 가상 공간에서 울루루를 등반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이 신성한 곳의 이미지를 삭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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