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총리 “조코비치 3년 입국 금지, 적절한 상황에 검토”

백신 요구 사항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던 국내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조코비치에게 이중 잣대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자 모리슨 총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Source: AAP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호주 입국 금지 조치가 끝나는 3년이 되기 전에 노박 조코비치가 호주에 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노박 조코비치 입국 거부 파문

  • 12월 9일: 조코비치, 호주오픈 출전 명단 등록...백신 면제 특혜 의혹 점화
  • 1월 5일 밤 11시: 조코비치, 멜버른 공항에서 입국 거부
  • 1월 6일 오후: 연방법원, 10일 오후 4시까지 조코비치 추방집행 중단 결정
  • 1월 10일 오후: 연방법원, 조코비치 입국 허용 판결
  • 1월 14일 오후: 알렉스 호크 이민장관, 조코비치 비자 취소 재량권 발동
  • 1월 16일: 연방법원, 이민장관 재량권 타당 판결
  • 1월 16일 밤 10시 30분: 노박 조코비치, 호주오픈 개막 전날 출국

호주 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일요일 연방 법원이 소송을 기각한 후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는 그날 밤 호주를 떠났다.

이번 판결에 따라 조코비치는 호주에 입국하기 위해 새로운 비자를 3년간 신청할 수 없게 된다.

방송에 출연한 모리슨 총리는 조코비치 입국 거부 사태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조기에 호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그 어떤 필요조건도 전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2GB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상황에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고 그때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에 참여하기 위해 1월 5일 멜버른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호주 오픈 측으로부터 의료 면제를 받았다고 주장해 온 조코비치는 호주 도착 후 백신 접종을 맞지 않아도 되는 의료 면제와 관련된 적절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호주 비자가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연방 순회 법원이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 결정을 뒤집은 후 그는 이민 구금 시설에서 풀려났다.

이후 알렉스 호크 이민부 장관이 개입해 직권을 행사하며 조코비치의 비자를 다시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소송에서 연방 순회 법원은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줬지만 일요일 열린 연방 재판부는 두 번째 비자 취소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노박 조코비치 측의 소송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연방 정부가 그에게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료 면제를 해준 적이 없다며 이민부 장관의 비자 취소 결정을 옹호했다.

모리슨 총리는 “연방 정부는 그에게 그런 식의 면제를 해 준 적이 없다”라며 “해외에서 입국을 하고 비자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비자이든지 상관없이 여행객들은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만약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유효한 의료 면제 사유를 증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백신 반대론에 대한 이중 잣대?

일요일 열린 심리에서 정부 측 변호인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조코비치와 같은 “세간의 이목을 끄는 운동선수”가 있으면 호주 내 백신 반대론자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신 요구 사항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던 국내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조코비치에게 이중 잣대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자 모리슨 총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에서의 두 가지 다른 이슈를 혼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신이 시민권자인 호주인이고 이곳에 사는 사람이고 이곳에 있다면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면, 당신이 이 나라에 입국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 당신은 그것들을 따라야 한다. 아주 간단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지 크리스텐슨, 알렉스 안티치, 제라드 레닉과 같은 정치인들은 일하거나 어떤 장소에 가기 위해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 의무화 조치에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 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노동당의 크리스티 케넬리 의원은 정부가 조코비치에 적용한 강력한 접근법과는 상반된 입장을 국내 정치인들에게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모리슨 총리가 노박 조코비치에게 강경한 늑대 모습을 보이지만 조지 크리스텐슨 같은 사람에게는 온순한 양처럼 행동해 왔다고 직격했다.

그녀는 조코비치 추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정부가 오히려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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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7 January 2022 4:36pm
Updated 17 January 2022 4:46pm
By Tom Stayn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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