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법원 전원 심판부가 16일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호주입국비자 취소 효력정지에 대한 긴급 심리를 열고 알렉스 호크 이민장관의 '재량권 발동'에 법적하자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조코비치의 호주 비자 취소 결정 효력정지 소송은 기각됐고, 조코비치는 사실상 추방에 직면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의 이유 등을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코비치는 재판을 마친 후 다시 난민격리시설 호텔에 구금되며 내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조코비치는 "출국 절차와 관련해 호주 당국에 협조하겠다"고 말해 강제 추방 절차는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매체는 "조코비치가 오늘 밤 즉각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주 현행법상 비자 취소 조치로 추방되면 향후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된다.
호주오픈이 17일 개막하는 가운데, 이번 법원 결정으로 조코비치의 메이저 대회 최다 21회 우승 신기록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며, 페더러는 무릎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와 메이저 최다 20회 우승 타이기록을 나눠 갖고 있다.
호주오픈은 조코비치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대회여서 이번 출전 불발은 그에게 더 아쉬운 결과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최근 3연패를 포함해 총 9차례나 우승했다. 지금까지 들어 올린 메이저 우승 트로피의 절반 가까이를 멜버른에서 들어 올렸다.
조코비치가 만약 앞으로 3년간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통산 21회 우승 신기록 달성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