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나이 든 사람들만을 위한 여행?’, 젊은 세대 몰려든다…

크루즈 여행은 종종 나이 든 사람이나 대가족을 위한 여행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최근 들어서 더 많은 호주의 젊은 층들이 크루즈 여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Four young women smiling on a cruise ship

Tiarna Georghiou (right) said affordability is a key factor for young people going on cruises. Source: Supplied / Tiarna Georghiou

젊은 호주인들에게 휴가라고 하면 주로 해외 항공권을 예약하고, 백팩을 메고, 외국의 값싼 호스텔에 머무는 것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높은 생활비 그리고 비싼 해외 항공권으로 인해 젊은 호주인들은 새로운 형태의 휴가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니아나 조지히우 씨가 처음 크루즈 여행에 간 것은 어린 시절 가족 여행을 갔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21세인 조지히우 씨는 친구들과 크루즈 여행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크루즈 여행이 조지히우 씨와 같은 젊은 세대들에게 더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경제적인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크루즈 티켓에는 모든 음식, 숙박, 끝없는 엔터테인먼트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정말 큰 가치가 있다”라며 “원하는 만큼 많은 많게, 적으면 적은 활동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령대에서는 크루즈가 확실히 더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친구들이 휴가 여행으로 크루즈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Young woman dressed up on a cruise ship
Tiarna Georghiou says cruises are an affordable and easy holiday option for young Australians. Source: Supplied / Tiarna Georghiou
조지히우 씨는 일부는 크루즈 여행을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한 휴가”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이런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지히우 씨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배에서의 새로운 활동, 예를 들면 워터 슬라이드 또는 다른 종류의 파티 등 여러 종류를 보여 주는데 젊은 사람들이 크루즈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늘어나는 수요, 바뀌는 인구구조

조지히우 씨처럼 크루즈 휴가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층들은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크루즈 회사 P&O 호주의 2019년-2023년 사이 출항한 크루스 선에 탑승한 18세-35세 사이 젊은 층은 7만 8000명에서 9만 2000명으로 17% 증가했다고 해당 선박을 운영하는 기업 카니발 오스트레일리아가 밝혔습니다.

크루즈 국제 협회(Cruise Lines International Association)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호주 크루즈에 탑승한 승객들의 34%가 40대 미만이었고 이는 2019년 수치에 비해 29% 증가했습니다.

크루즈의 일반적인 연령도 낮아지기 시작했는데, 2019년 호주 크루즈 선에 탑승하는 승객의 평균 연령은 50세였지만 2023년에는 48세를 기록했습니다.

크루즈 국제 협회가 2024년에 내놓은 업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는 미래에 크루즈를 계속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밀레니얼 세대의 81%, Z 세대의 74%가 크루즈를 다시 이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기 때문입니다. (밀레니얼 세대: 1981-1996년 생/ Z 세대: 1997-2012년 생)

루크 캘러간 씨는 25세이지만 이미 30번가량 크루즈 여행을 해 왔습니다.

캘러간 씨는 자신의 틱톡과 인스타그램 어카운트 SavvyNotStingy에서 크루즈와 여행 상품에 대한 포스트를 올립니다.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며 더 많은 젊은 세대들이 크루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캘러간 씨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이후 항공료가 치솟았고, 크루즈는 가격이 유지되거나 내려간 유일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캘러간 씨는 “크루즈 업체는 객실을 채우는 걸 기대하고 있어서 가격을 내렸고 그것이 젊은 세대를 매혹시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 young man on a cruise ship looking out over the ocean
Luke Callaghan said he has noticed an increase in young people going on cruises. Source: Supplied / Luke Callaghan
캘러간 씨가 본인이 여행 전문가는 아니지만 크루즈 선에 따라 다른 인구 구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크루즈선 로열 캐러비안의 개빈 스미스 호주-뉴질랜드 부회장은 밀레니얼과 Z 세대뿐 아니라 젊은 가족들도 비용 효과적이니 측면에서 크루즈 여행을 선택하는 것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미스 부회장은 “생활비 압박으로 더 분별 있는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호주인들은 더 가치있고 편리한 여행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에는 젊은 승객들의 주도로 더 높은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미스 부회장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더 많은 프로그램을 늘렸다고 말하며 구체적으로 스파, 피트니스센터, 실내 스카이다이빙 시뮬레이터, 서핑 시뮬레이터, 락 클라이밍 등을 언급했습니다.

크루즈 국제 협회의 조엘 카츠 호주 사장은 크루즈 패키지가 여행객들에게 예산에 맞는 휴가를 계획하는 것을 더 쉽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들은 독특한 여행 경험을 찾고 있고 그래서 테마가 있는 크루즈의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루즈 여행의 인기, 팬데믹 이전을 넘어서...

크루즈 승객들의 숫자는 밀레니얼과 Z 세대 여행객들만 기록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승객들이 돌아오며 이제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크루즈 국제 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호주에서 크루즈 여행에 나선 사람들의 숫자는 124만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크루즈 여행객 수는 12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A large white cruise ship at a port
Cruises have been increasing in popularity, particularly amongst younger demographics. Source: AAP / Sipa USA
전 세계적으로는 3170만 명이 바다 크루즈 여행을 경험했는데, 이는 2019년의 2970만 명보다 높습니다.

이런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로열 케러비안은 올해 전 세계에서 1만 명의 직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크루즈 여행의 활성화는 업계와 여행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일부는 크루즈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적인 문제를 우려합니다.

해양 오염 게시판(Marine Pollution Bulletin)의 2021년 12월 보고서에서는 크루즈 여행이 "취약한 서식지와 지역, 종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 및 바다, 민물, 토지 오염의 주요 원인이며 인간의 신체적 정신 건강의 잠재적인 위험 원인” 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관련 분야 연구원들은 크루즈 여행을 "환경 오염과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묘사하며 업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크루즈 국제 협회는 SBS 뉴스에 파리 협약과 국제해사기구의 목표에 따라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크루즈 국제 협회는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크루즈 선사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선박, 새로운 기술 및 새로운 연료에 계속해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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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 May 2024 11:42am
By Jessica Bahr
Presented by Leah Hyein Na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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