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2020년 9월, 뉴질랜드 발 화물선 전복 사고 발생… 6000마리 소 바다에 빠져 ‘동물 복지’ 논란
- 뉴질랜드 정부, 향후 2년 안에 해상 통한 가축 수출 ‘중단’
- 농림부 장관 “동물 복지가 점점 더 많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세상을 앞서나가야 한다”
동물 복지의 중요성을 감안해 뉴질랜드 정부가 해상을 통한 살아있는 가축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다.
수요일 뉴질랜드 정부의 데미안 오코너 농림부 장관은 그동안 논란이 이어져온 관행을 향후 2년 안에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오코나 장관은 “수많은 대중의 압박과 우려가 있었다”라며 “동물 복지가 점점 더 많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세상을 앞서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9월 뉴질랜드를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 ‘걸프 라이브스톡 1호’가 동중국해 해상에서 태풍 마이삭을 만나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동물 수출에 대한 동물 복지 논란이 본격화됐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뉴질랜드인 2명과 호주인 2명을 포함한 41명의 선원이 실종됐으며, 6천 마리의 소가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한 달 후 더욱 엄격한 동물 복지 기준이 발표되며 가축 수출은 재개됐지만, 저신다 아던 정부는 향후 2년에 걸쳐 가축 수출을 단계적으로 중단키로 결정했다.
호주와 달리 뉴질랜드에서는 도축 목적의 살아있는 가축 수출은 금지하고 있으며 번식 목적의 살아있는 가축 수출만 허용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의 양 수출은 이미 금지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조치로 소 사육 농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는 지난 5년간 스리랑카,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베트남, 멕시코에 소를 수출해왔지만 2020년부터는 중국에만 소를 수출하고 있다. 이 기간 뉴질랜드 수출 업체가 해외로 보낸 소는 11만 8000마리에 달하며 이중 129마리가 수출 중 폐사했다.
한편 뉴질랜드는 해상을 통한 동물 수출은 금지하더라도 동물 복지에 대한 비판이 적은 항공편을 이용한 동물 수출은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다. 뉴질랜드 말 수출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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