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행복한 적이 없었다”… 주 4일 근무제 시범 프로그램 운영 중인 호주 기업들

주 4일 근무제를 시행 중인 아워커뮤니티의 모리아티 씨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라며 “우리 직원들이 이보다 더 행복한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Tech company Our Community has 75 staff members trialling a four-day work week.

주 4일 근무제를 시행 중인 아워커뮤니티 Source: Supplied

골드러시 시대였던 1850년대 멜버른에서 혹사를 당하던 석공들이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연장을 내려놓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20세기 초까지 호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노동환경을 갖추도록 이끈 첫 번째 항의였다.

빅토리아주에 본사를 둔 기술 회사 아워커뮤니티(Our Community)의 설립자인 데니스 모리아티 씨는 “하지만 지난 172년 동안 호주 전역에서 정규직 직원들의 근로 조건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모리아티 씨는 “고용주들이 근무시간으로 직원들을 죽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는 직원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고 그들의 사업에도 좋지 않다. 경제에도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고용주, 주 4일 근무로 생산성 향상

모리아티 씨의 회사는 비영리 단체인 ‘4 Day Week Global’이 진행 중인 6개월간의 주 4일 근무제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현재까지 프로그램의 약 절반가량을 마쳤다.

호주, 뉴질랜드, 태평양 지역 등 금융에서 패션에 이르는 20여 개 사업체가 참여한 이 프로그램에서 기업들은 임금 삭감 없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단축했다.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스페인, 영국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모리아티 씨는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75명의 결과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라며 “우리 직원들이 이보다 더 행복한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모리아티 씨는 “직원들이 파트너, 아이들과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취미 생활을 받아들이고 있다. 생산성이 주 5일 당시보다 주 4일 근무를 할 때 더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Denis Moriarty is the founder and group managing director of Our Community.
Denis Moriarty is the founder and group managing director of Our Community. Credit: Supplied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도구

시범 프로그램에서 직원들은 주 5일제와 같은 급여를 받으면서 주당 30시간에서 32시간 일을 하고 있다. 어떤 날에는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등 유연 근무제를 적용할 수도 있다.

UNSW 경영대학원의 카린 샌더스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수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주 4일 근무제 채택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병원 간호사와 교사를 포함한 최전방 근로자와 같은 일부 산업 군에서 엄청난 탈진율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때문에 이 방법은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하고 그들이 훨씬 더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말 좋은 도구”라고 강조했다.

왜 호주는 주 4일 근무에 대한 이해가 느린가?

샌더스 교수는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영국 등에서 주 4일 근무제 시행에 대한 증거가 있음에도 많은 호주 기관들이 주 4일 업무 도전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호주에서는 정말 흔하지 않다. 문화가 사람들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성과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 호주 고용주들이 주 4일 근무제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프로그램과 연구가 진행되면 업체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샌더스 교수는 “아프고 피곤하고 실수를 저지르고, 이로 인해 생산성과 성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현재 주 5일 근무를 통한 생산성을 100% 누리고 있지 않다”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같은 월급으로 하루를 쉬게 해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Health worker burnout has surged since the Covid-19 pandemic, experts say.
Health worker burnout has surged since the Covid-19 pandemic, experts say. Source: AAP

영국 연구, “생산성 손실 없어”

영국에서 진행 중인 시범 프로그램의 중간 지점에 대한 초기 연구에서 ‘4 Day Week Global’은 “주 4일 근무제가 직원과 고용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주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영국의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70개 기관 중 88%는 “주 4일 근무제가 잘 작동하고 있다”라고 답했고, 86%는 11월 말 시범 프로그램이 종료돼도 주 4일 근무제를 계속 도입할 “가능성이 있거나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답했다.

또한 영국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업체 41곳 중 2개 사업체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생산성이 동일하거나 개선됐다”라고 답했으며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라고 답한 기업도 6곳이 나왔다.

응답자 중 46%는 자사의 비즈니스가 “같은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답했고, 34%는 “생산성이 약간 개선됐다”라고 말했으며, 15%는 “상당히 개선됐다”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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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5 September 2022 6:30am
Updated 26 September 2022 10:57am
By Cassandra Bain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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