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8살의 왕쉐량 씨는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중국에서 호주로 왔다.
그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과일 따는 일을 하며 시간당 10달러를 받고 11시간 교대 근무를 해야 했다. 무더운 여름에 일을 하면서 모기와 곤충들이 그에게 몰려들었다.
아내와 함께 주당 75달러를 내며 해운 컨테이너에서 살았고 다른 사람 50여 명과 4개의 샤워 시설을 함께 써야 했다.
수요일 실시된 상원 고용안정 위원회의 청문회에서는 호주 농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 착취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들이 이어졌다.
통역관을 통해 증언을 한 왕 씨는 2020년 3월에 코프스 하버 온실에서 일을 시작했고 호주에는 이보다 2년 전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농장에서 일하는 동안 직장 상사들은 근로자들이 농장에서의 급여와 근로 조건에 대해 외부인과 대화할 수 없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왕 씨가 구인 광고를 봤을 때는 시급이 17달러라고 쓰여 있었지만 실제로 그는 오전 6시부터 늦은 밤까지 이보다 훨씬 적은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왕 씨는 당시 언어 장벽을 느꼈고 호주에 친구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호주근로자노조(Australian Workers' Union)의 론 카우드레이 씨는 상원 의원들에게 뉴사우스웨일스 리베리나 지역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피지 출신 노동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를 말했다.
카우드레이 씨는 “그가 남신 가족, 부인과 두 어린아이들이 여전히 피지에서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지역에서 양파 따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 역시 시간당 10달러에서 11달러를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우드레이 씨는 일부 농부들이 도급업자(contractor)의 행동을 알고 있으면서도 착취를 막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곧 착취에 공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킨 대학교의 엘사 언더힐 연구원은 2013년에서 2018년 사이에 아시아 지역과 유럽에서 온 워킹 홀리데이 소지자들에게 반복적인 착취 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착취를 당한 학생들 중에는 시급 3달러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