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조치 항의 및 백신 반대가 맞물린 멜버른의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시위 참가자로 추정되는 시민들의 시내 진입을 사전에 저지하고 강한 물리력을 동원해 대규모 시위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로 인해 소규모 인원의 시위가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졌지만 모두 경찰에 조기 해산 혹은 진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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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닷새간 시위로 ‘200명 이상 체포’
빅토리아 주경찰은 25일 하루 동안 시위 주도자 및 적극 가담자 94명을 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청 대변인은 "연행된 94명 전원에게 범칙금이 발부되거나 재판에 소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 주도자들은 "두려움을 갖지 말자"면서 "발부된 과태료나 범칙금은 모두 대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선동했다.
시위 주최측은 SNS에 암호화된 문자로 시위 일정 등을 공유했다.

Victorian Police officers detain a person outside of Luna Park in Melbourne. Source: AAP
일부 시위대는 멜버른 루나 파크 앞에서 집결해 세인트 킬다 해변가로 이동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사전에 인진한 경찰의 원천봉쇄로 시위는 강행되지 못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멜버른 주민이지, 통일 독일 이전의 동 베를린 주민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한 행인은 "경찰 병력이 시위대보다 다섯배는 많았다"면서 "과도한 공권력 동원이다"라고 지적했다.
빅토리아 주정부의 마틴 폴리 보건장관은 "당초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지만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진 것이지, 경찰병력이 과도하게 배치된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폴리 장관은 "시위 계획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고, 대표성도 없으며, 허위 정보에 근거해 잘못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폴리 장관은 "시위가 코로나19 사태에 도움이 결코 되지 않고 지역 감염 확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Multiple arrests were made at an anti-lockdown rally in St Kilda, Melbourne. Source: AAP
주야당도 "대규모 시위가 차단된 것은 다행이다"는 논평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