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흰 천에 싸인 팔 없는 마네킹’ 광고 캠페인 논란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새로운 광고 캠페인에 하마스- 이스라엘 전쟁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자라는 해당 광고를 하루 만에 내렸다.

People walk past a Zara store

Zara released a statement via social media on Tuesday saying it regretted the "misunderstanding" over the images. Source: AP / Manu Fernandez

주요 내용
  • 패션 브랜드 자라(ZARA) 새로운 광고 캠페인에 비난 폭주
  • 흰천에 싸인 팔 없는 마네킹 이미지…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이미지 사용했다는 비난 이어져
  • 자라, 광고물 삭제하고 해명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새로운 광고 캠페인에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상점 밖 시위가 며칠 동안 이어졌다.

앞서 자라는 자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팔이 없는 마네킹을 흰 천으로 둘러싸고 어깨에 둘러 맨 광고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팔이 없는 마네킹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자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캠페인을 비난하는 댓글 수만 개가 달렸고, 사람들은 해당 사진이 가자지구에서 희생당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매장 전에 시신을 흰 천으로 감싸는 것은 무슬림의 관습이기 때문이다.
A model with blonde hair wearing a studded leather jacket and holding a mannequin wrapped in a white sheet
The advertising campaign for Zara's Atelier collection featured mannequins shrouded in white sheets. Source: Instagram
월요일 튀니지의 자라 매장 앞에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시위대가 모였고, 소셜미디어에는 해시태그" #보이콧자라(#BoycottZara)"가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자라 매장 진열장은 빨간색 페이트로 물들기도 했다.

자라(Zara)는 새로운 광고 캠페인은 12월 7일 아틀리에(Atelier) 컬렉션을 출시할 당시에 지난 세기의 남성 재단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은 사다리, 포장재, 나무상자, 크레인, 멜빵바지를 입은 조수 등이 있는 한 예술가의 작업실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A woman in a studded leather jacket stands in a wooden crate. In front of her is a statue wrapped in white material
자라는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에 캠페인을 촬영했는데, 이는 장기간 지속된 분쟁 중 가장 최근에 고조된 사건이었습니다. Source: Instagram

비난에 따른 자라 측 해명

아틀리에 캠페인을 보여주는 여섯 개의 게시물은 현재 자라 인스타그램에서 모두 삭제됐다. 모회사인 인디텍스(Inditex)는 모든 소셜 플랫폼에서 해당 사진들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월요일에 자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사진들을 모두 삭제한 자라는 화요일 자사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사진에 대한 오해를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라는 이번 캠페인이 지난 7월에 구상됐고, 9월에 촬영됐으며, 조각가의 작업실에 있는 완성되지 않은 조각품들을 보여주는 것이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자라는 “안타깝게도 일부 고객들이 삭제된 이미지들에 불쾌감을 느꼈고, 제작 의도와 거리가 먼 반응이 나왔다”라며 “이미지들은 예술적 맥락에서 수공예품을 보여주려는 유일한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자라는 “이번 오해를 유감으로 생각하고 모든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다시 한번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영국 광고 표준 당국은 자라 캠페인과 관련해 110건의 불만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불만 내용은 이미지들이 공격적이고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었다.

영국 광고 표준 당국은 자라가 해당 광고를 삭제했기 때문에 추가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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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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