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에서 12개월도 안 돼 세 번째 코로나19 사회적 봉쇄 조치(락다운)가 시행되며 수많은 사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멜버른의 한 레스토랑은 이번 닷새간의 락다운으로 인한 피해액이 3만 5000달러에 달한다고 하소연했다.
멜버른 투락에서 프랑스 음식점을 운영하는 티에리 씨는 3차 락다운 조치로 음식점이 문을 닫아 은행 잔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티에리 씨는 앞선 두 번의 락다운 조치로 인한 피해액이 22만 5000달러에 달했고, 이번 3차 락다운으로 인해 또다시 3만 5000달러의 손해를 입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tram en route to Toorak Source: AAP
그는 AAP와의 인터뷰에서 “비 오는 날을 위해 돈을 저축해 뒀다”라며 “하지만 이제 자금이 바닥났고 살갗이 벗겨졌다. 완충제가 있긴 하지만 세 번이나 배짱을 부리다니 좀 심하다”라고 말했다.
티에리 씨가 말한 손해 액은 평상시에 비한 매출 감소분으로, 여기에는 수익성이 좋은 발렌타인 데이 특수성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에리 씨는 “예약 손님이 보내주셨던 예약금을 모두 돌려줘야 했다”라며 “지난주 일요일(발렌타인 데이)은 마더스 데이나 파더스 데이와 함께 평상시에 비해 매출이 20%~25%가량 상승하는 대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티에리 씨는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가 닷새간의 봉쇄 조치를 발표하기 전에 주방장이 식재료 배달을 모두 취소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니었으면 모든 식재료를 얼리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라며 “2시간만 늦었어도 나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락다운 기간에도 배달 음식을 판매할 수는 있지만 티에리 씨는 자신의 음식을 아끼는 충성스러운 고객들에게 식당의 명성을 손상시키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배달 음식이 집에 도착하는 동안 차가워지고 끈적거릴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티에리 씨는 자신의 식당이 최근 발생한 셧다운으로 완전히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주변의 작은 식당과 새로운 손님들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20년이 채 안 된 작은 식당들이 주변에 정말 많고 그들에게는 발렌타인 데이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빅토리아주 상공회의소는 올해 발렌타인 데이 기간 식당들이 입은 피해액은 1억 달러, 꽃집이 입은 피해액은 3천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상공회의소는 2월 28일을 또 다른 올해의 발렌타인 데이로 삼자는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빅토리아주 야당의 마이클 오브라이언 당수는 주정부가 피해를 입은 중소 업체에 직접적인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보다 직접적인 구제책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오브라이언 당수는 “이들은 2020년 매우 힘들게 보냈고, 다시 락다운이 발생하기 전까지 단지 5분 정도만 햇볕을 쬐었다”라며 “비즈니스 비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