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86년 만에 언론인에게 돌아온 노벨 평화상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러시아 출신 드미트리 무라토프(60)와 필리핀·미국 이중 국적자인 마리아 레사(58)를 올해의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Maria Ressa and Dmitry Muratov

The Nobel Peace Prize has been awarded to journalists Maria Ressa (Philippines) and Russian Dmitry Muratov. Source: Getty

2021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은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정부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전개한 러시사와 필리핀 언론인 2명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러시아 출신 드미트리 무라토프(60)와 필리핀·미국 이중 국적자인 마리아 레사(58)를 올해의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언론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1935년 이후 처음이다.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각각 러시아와 필리핀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용기 있는 싸움을 벌였다.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점점 불리한 조건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이상을 옹호하는 모든 기자들의 대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프다’ 기자 출신인 무라토프는 1993년 동료 50명과 함께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를 창간했다. 

러시아 고위층의  부패와 권력 남용을 파헤치는 탐사 취재로 유명한 이 신문사에선 지난 20년간 6명의 언론인이 총살 등으로 사망했다.

무라토프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은 노바야 가제타 기자였던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의 15주기였다.

그는 체첸 러시아공화국의 인권 침해 문제를 집중 보도하다 2006년 10월 7일 모스크바의 아파트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1990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이후 31년 만이다.

필리핀 출신으로 CNN 아시아 지국장을 지낸 마리아 레사는 2012년 탐사 저널리즘 전문 언론사인 '래플러'를 공동 설립해 이끌어 왔다.

마리아 레사는 언론인이자 래플러의 CEO로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강압적으로 변한 필리핀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두테르테 정권이 ‘마약 소탕’이란 명목하에 인권을 유린하는 과정을 폭로해 주목을 모았다.

이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상금 150만 달러가 지급된다.

Share
Published 9 October 2021 11:23am
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SBS New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