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안전할까?

해양으로 배출되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마실 수 있는 수돗물 수준'이라는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한국 등 일부 주변국가들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Three people in orange boilersuits and white face masks stand around a person in a black boilersuit and white face mask kneeling.

Environmental activists in the South Korean capital Seoul give a performance calling on Japan to reverse its decision to release radioactive water from the Fukushima nuclear power station into the ocean. Source: AAP / Yonhap/EPA

Key Points
  • 일본, 백만톤 가량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 계획
  • 해양 방출 계획 오염수: 원자로 냉각장치 고장에 따른 원자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투입된 냉각수
  • 해양 방출 오염수 문제에 대한 과학계의 양분
일본 정부는 몇 달 안에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폭발사고 이후 원자로 냉각장치 고장으로 냉각수를 투입해 왔고, 하루 평균 발생한 140톤의 오염수가 이제는 한계 저장 용량에 가까운 125만 여 톤 보관된 상태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저장된 오염수에 남아 있는 트리튬(삼중수소)를 다시 40~500배의 물로 희석해 배출할 계획이다.

즉, 배출되는 오염수의 트리튬의 농도는 법정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한국의 야당은 '핵 폐기물'이라는 극단적 용어까지 동원하며 반발하고 있다.

A man in a hard hat and face mask stands in front of giant tanks at a nuclear power plant.
A total of 1,000 tanks have been used to store treated radioactive water after it was used to cool down melted fuel at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Plant, run by Tokyo Electric Power Company Holdings. Source: AAP / Hiro Komae/AP

그렇다면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대한 과학계의 반응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보면 정치 이슈처럼 양분돼 있다.

"절대 안전하다"는 학자들이 있는 반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학자도 있다.

아들레이드 대학교의 방사선 보건 전문학자 토니 후커 교수는 "논란의 대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후커 교수는 "매우 야심찬 계획이지만 "해양 방출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후커 교수는 인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보다는 '이미 다양한 환경오염 문제로 허덕이는 우리의 해양'을 폐기장으로 사용하려는 것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다.

일본의 오염수 방출, 대안은 없나?

일본 오염수 방출에 대해 "절대 안전하다"는 입장을 보인 커틴 대학교의 폐수 전문학자 나이젤 마크스 교수는 "일본 정부가 매우 신중하게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일본정부의 정화 희석 절차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검증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IAEA는 그간 일본의 관련 규제 당국, 안전검증기구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다양한 시험검증 절차를 평가해왔다.

반면 태평양군도포럼 과학자문패널의 로버트 리치몬드는 "시기상조로 매우 잘못된 자문에 의존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즉, 인체유해 여부를 떠나 환경영향평가 조사가 부적절하고 부실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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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ever want to feel that powerless again': Japan's devastating 2011 earthquake and tsunami remembered image

'I never want to feel that powerless again': Japan's devastating 2011 earthquake and tsunami remembered

29:18
로버트 리치몬드는 또 "태평양 연안 국가의 주민들이 현재의 문제가 발생함에 있어 전혀 기여한 바가 없는데, 일본의 방출로 향후 30년 동안 얻는 것 없이 위험을 안아야 한다"는 불공정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오염수 저장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유일한 방안은 해양 방출이나 대기로 증발시키는 방법만 남은 상태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로 알려졌다.

태평양군도포럼 과학자문패널은 미국의 일보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ALPS 처리 오염수를 시멘트와 모래로 모르타르 고체화해 반지하에 처분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에 대해 나이젤 마크스 교수는 "해수로 방류되면 종국적으로 모든 방사능이 대기로 증발된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고 주장한다.

안전할까?

나이젤 마크스 교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절대 안전하다"고 단정짓는다.

그는 "방류된 오염수가 후쿠시마 해안에서 수 킬로미터만 가면 희석되고, 1ℓ(리터)에 1Bq(베크럴) 삼중수소가 나온다"며 "아주 깨끗한 강물을 떠서 측정하면 1ℓ에 1Bq이 나온다"는 수치를 제시했다.

나이젤 마크스 교수는 "이는 거의 수돗물 수준이다"라며 "우리가 흔히 마시는 수돗물에 실제로 이 정도의 삼중수소가 함유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태평양 바다에 현재 약 8400 그램의 삼중수소가 함유돼 있는데, 후쿠시마 원자로 폐수 저장탱크의 삼중수소량은 총 3 그램에 불과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나이젤 마크스 교수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종국적으로 호주 해안에도 도달할 것이지만 방사능은 측정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양 생물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오염도보다 수천배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주국립대학(ANU)의 원자력 전문학자인 토니 어윈 명예교수는 "전 세계에 걸쳐 지난 60년 동안에 걸쳐 삼중수소가 함유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지금까지 방출된 오염수는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방사능이 높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환경이나 인체에 그 어떤 문제로 야기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토니 어윈 교수는 특히 "한국의 고리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출되는 오염수에서 측정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수준은 후쿠시마의 4배 이상이다"면서 "이 모두 규정 범위 이내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A person in a skull mask and another person in a handmade gas mask stand side by side holding signs written in Korean.
Environmental activists at a protest rally calling for the government to abandon policies for promoting nuclear power generation in Seoul. Source: EPA / Jeon Heon-K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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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5 June 2023 11:00pm
By Madeleine Wedesweiler
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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