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올해 호주 오픈 ‘선수 869명, 선수 가족 8명, 관련자 160명’ 입국 허용
- 지난해 9월 이후 188비자로 호주에 입국한 사람, 2500여 명
- 녹색당 닉 맥킴 상원 의원 “모리슨 정부, 해외에 발이 묶인 취약한 상황의 호주인들보다 부자와 유명인 우선시” 맹비난
연방 정부가 “해외에 고립된 취약한 상황에 놓인 호주 국민들보다 부자와 유명인들을 우선시한다”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닉 맥킴 녹색당 상원 의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가 영화계 스타, 사업가, 테니스 선수들의 호주 입국을 허용하면서도 절망적인 상태로 해외에 발이 묶인 수많은 국민들은 외면했다”라고 성토했다.
앞서 마이클 아웃람 호주 국경수비대 대장은 “호주 테니스 오픈을 앞두고 선수 869명, 기술 인력, 언론인 등 개인 160명, 테니스 선수의 가족 8명에 대한 호주 입국을 승인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월요일 저녁 상원 위원회에 출석한 맥킴 상원 의원은 토론 과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부자이거나 유명하거나 부유하다면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가이드라인도 면제해 줄 수 있다”라며 “하지만 당신이 가족과 헤어져있다면 (재회할 수 있는) 행운을 얻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3월 호주 국경이 봉쇄된 후 외교 통상부는 현재까지 호주인 약 4만 5000명의 귀국을 도왔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에 발이 묶인 호주인 4만여 명이 귀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맥킴 상원 의원은 팬데믹으로 인해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어린이 63명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다며, 이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 한 명과 떨어져 있고, 한 아이는 부모 두 명 모두에게서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5월 초 진행된 상원 위원회 조사에서는 호주인 어린이 173명이 인도에 발이 묶여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들 어린이들은 조속히 고국으로 돌아와 부모와 재회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맥킴 의원실은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흩어져 있는 가족의 수와 여행 면제를 신청한 가족 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아웃람 대장은 담당 부서가 어린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자와 국경 업무를 담당하는 산드라 제프리 차관보는 “여러 시나리오가 존재하며 호주 시민권자의 자녀인 경우에는 아이들이 호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라며 “만약 임시 비자 소지자의 자녀가 해외에 있고 부모가 호주에 있는 경우라면 부모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제프리 차관보는 아이들이 오랫동안 조부모와 함께 외국에 살고 있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경우 부모들이 아이와 재회하기 위해 고국에 방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맥킴 상원 의원은 해외에 고립된 호주인들이 귀국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88 비즈니스 비자를 소지한 사람들이 호주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맥킴 상원 의원은 “가족들이 여행 금지 조치에 대한 면제를 거듭 신청했지만 수차례 거부당했다”라며 “하지만 188비자를 소지한 부유한 투자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횟수만큼 호주를 드나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맥킴 상원 의원은 “이 같은 기준은 너무나 비 인간적”이라고 성토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88비자로 호주에 입국한 사람은 2500여 명으로, 맥킴 상원 의원은 “연방 정부가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보다 돈을 우선시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자유당의 아만다 스토커 상원 의원은 맥킴 상원 의원의 주장에 반발하며, 188 비자 소지자들로 인해 호주에서 1,2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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