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 접촉자 범위 축소에 깊어지는 감염 취약 계층의 탄식

코로나19 지역 감염자 급증 사태 속에 밀접 접촉자 범위가 축소되면서 면역력 취약계층이 큰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Jaclyn Collier was diagnosed with breast cancer in January 2019.

Jaclyn Collier was diagnosed with breast cancer in January 2019. Source: Supplied

코로나19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 및 자가격리 규정이 대폭 완화되면서 면역력 취약계층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크리스 르와 아내 다이아나는 최근 밤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했다. 

이들 부부의 4살 배기 아들은 면역력 취약자로 기저질환으로 인해 동년배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든 상황이다. 

시드니 코가라에 거주하는 르 가족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들 매트와 그의 누나가 매우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왔는데 정부의 이번 밀접 접촉자 관련 규정 완화로 자녀들에게 치명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실토했다.
정부의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밀접 접촉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집 안에서나 주거 시설과 같은 형태의 시설물 안에서 4시간 이상 함께 했을 경우로 국한된다.

이에 대해 크리스 르는 "밀접 접촉자에 대한 범위가 크게 축소됨에 따라 자녀들은 바이러스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학교나 유치원으로 돌아가기가 힘들게 될 것 같다"라고 탄식했다.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경우는 르 가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팬데믹 사태 돌발 이후 전전긍긍하며 극도로 외부 노출을 꺼려온 수십 만 면역력 취약 계층의 기저질환자들은 자칫 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근 21개월 동안 외출을 극도로 자제해온 제니퍼 키비코(60).

기저질환자인 그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채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로 하루하루를 노심초사하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Brain Lynch
Brain Lynch is recovering from prostate cancer. Source: Supplied
면역력 취약계층에는 암환자들도 다수 포함된다.

그리고 정부의 이번 밀접 접촉자 범주를 대폭 축소한데 대해 큰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진다.

키비코는 "나와 같은 면역력 취약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기저질환자 외에도 노약자 등 모든 취약계층은 그야말로 큰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호주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 사태의 확산으로 하루 신규 지역 감염자 수가 3만 명을 돌파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 정점을 찍은 이후 호주의 감염률은 446%까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뉴욕 타임즈는 "덴마크에서 신규 지역 감염률이 239%를 기록한 이후  호주의 증가율은 세계 최고치를 썼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호주의 감염률은 인구 10만 명 당 9명에 불과했으나 12월에는 10만 명 50명으로 치솟았고, 보건당국은 자치하면 10만 명 당 1000명까지 폭증할 수 있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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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 January 2022 11:48pm
Updated 2 January 2022 10:14am
By Akash Arora
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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