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각국 정상과 산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의 십대 환경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 양이 분노에 찬 연설을 가졌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탈퇴로 휘청거리고 있는 파리 협정(온실가스 감축 의무화)을 활성화시키고자 분위기를 조성하며 툰베리 양을 소개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온, 잦은 산불, 바다의 산성화 등 급격한 기후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나 과학자들이 요구하는 탄소 감축 목표치와 실제 조치 간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16세인 툰베리 양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기후 변화 시위를 주도하며 젊은 층의 기후 변화 운동을 이끄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툰베리 양은 유엔 연설에서 “나는 원래 이곳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 바다 건너 편 학교에 앉아있어야 한다”라면서 “당신들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얘기한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우리는 대량 멸종 시대의 시작점에 있으며, 당신들 모두가 얘기하는 것은 오직 돈과 영원한 경제 성장에 대한 환상뿐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기후 행동 정상 회의에는 기후 변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