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6월 시드니에서 7개 언어, 멜버른에서 8개 언어 방송을 시작한 SBS가 현재는 60개 이상의 언어로 방송을 진행하는 지상 최다 다중 언어 공영방송으로 성장했다.
호주공영방송 SBS는 이제 5개의 TV 채널과 60개 이상의 다국어 라디오 방송뿐만 아니라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공영방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처음 SBS 라디오는 정부의 새로운 헬스케어 시스템인 ‘메디뱅크( 현재 메디케어)’를 이민자 지역 사회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1975년 6월 9일 고프 휘틀램 노동당 정부의 알 그래스비 전 이민 장관은 ‘라디오 에스닉 오스트레일리아(Radio Ethnic Australia)’라 불리는 아주 독특한 실험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드니의 2EA 라디오와 멜버른의 3EA 라디오가 현재 메디케어로 알려진 정부의 새로운 의료 시스템을 이민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3개월 동안 운영되는 이 방송의 예산은 3만 8천 달러에 불과했으며, 때문에 방송 초기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Then minister for immigration Ian MacPhee, right, visits what was then 3EA in 1979. Source: (Courtesy National Archives of Austalia)
이처럼 임시 서비스로 작게 시작된 다국어 라디오 방송은 이제 5백만 명에 달하는 이민자 사회의 삶에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메이저 방송국으로 성장하게 됐다.
초창기 SBS 라디오 태동기에는 언론인 외에도 교사, 사회사업가, 의사와 같은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 중에는 아랍어 방송의 마지다 아바우드 씨도 포함돼 있었다.
그녀는 “초창기 프로그램 포맷은 매우 단순했다”라며 “당시만 해도 음악과 간단한 정보가 전부였다. 사회보장제도나 메디케어와 관련된 팸플릿을 읽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은 당시 매우 중요한 것들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녀는 이어서 “방송을 시작하고 약 1년이 지나서야 뉴스나 시사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SBS 방송사 명칭은 1978년 당시 총리였던 말콤 프레이저 총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Ivana Bacic-Serdarevic, left, was one of SBS's first broadcasters. Source: Supplied
1980년 SBS가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하고 디지털 방송이 보급됨에 따라 라디오 방송의 프로그램 수는 현저한 증가세를 보였다. 1994년 1월 26일에는 전국 네트워크가 출범했고 전국 90%에 달하는 청취자들에게 라디오 방송이 제공됐다. 그로부터 10년 후 온라인과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지며 SBS는 디지털 방식으로 훨씬 더 많은 청쥐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