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희생"...NSW주 산불 진화 중 의용 소방대원 두 명 사망

NSW주 호슬리 파크(Horsley Park) 지역 의용 소방대원이 탑승한 소방차가 나무에 부딪히면서 전복돼 두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희생자 가족 및 커뮤니티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Geoffrey Keaton, 32, and Andrew O'Dwyer, 36, died fighting fires.

Geoffrey Keaton, 32, and Andrew O'Dwyer, 36, died fighting fires. Source: NSW RFS

 
NSW주 지방 소방청(RFS) 소속의 자원봉사 소방대원 두 명이 시드니 서부 산불 진화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제(19일) 밤 11시 30분경 벅스튼(Buxton) 마을 산불 진화 현장에서 사고가 접수돼 긴급 서비스가 출동했으며 현장에서는 RSF 트럭이 나무에 부딪히면서 도로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트럭에는 자원 봉사 소방대원들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앞 좌석에 있던 두 명 모두 현장에서 즉사했다.  



세 명의 다른 소방대원들은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RFS 대변인은 오늘 아침 브리핑에서 “이번 일은 엄청나게 혹독한 산불 시즌에 발생한 참담한 사고”라고 전했다.

NSW주 지방 소방청의 롭 로저스 부청장은 소방관들이 어둡고 연기가 가득한 열악한 환경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도로에 떨어진 나무를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 부청장은 “소방대원들의 산불 진화 작업 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특히 주요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뒤 불에 탄 나무들은 언제든 쓰러져 버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고 희생자중 한 명인 제프리 키톤(32) 씨는 NSW 지방 소방청에 2006년 합류했으며 호슬리 파크 의용 소방대의 부팀장이며, 또 다른 희생자는 2003년 합류한 같은 소방대 일원인 앤드류 오드와이어(36)씨다.
제프리 씨와 앤드류 씨 각각 19개월된 아들과 딸을 두고 있는 가장이다.
Dalia Matti and her son lay flowers outside the Horsley Park Rural Fire Brigade.
Dalia Matti and her son lay flowers outside the Horsley Park Rural Fire Brigade. Source: Lucy Murray
한편, 제프리 씨의 아버지인 존 키톤 씨도 아들이 화마와 싸우다 희생된 같은 시각, 시드니 북서부 고스퍼스 마운튼의 거대한 산불 진화를 돕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NSW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이들의 죽음은 모든 의용 소방대원들의 상징과도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목숨을 잃은 이 용감한 두 명의 젊은이들은 오늘, 그리고 내일도 산불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바치고 있는 수천 명의 자원 봉사자들을 대표한다”라고 강조했다.
앤소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는 “이는 모든 소방대원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 깊이 공감되는 비극”이며 “화재의 최전선에서 개인 시간을 포기하고 용기를 보여주며, 말 그대로 목숨을 바쳐 희생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알바니즈 당수는 의용 소방대원들에게 세금 감면, 일회성 보상금, 특별 휴가 혜택 등의 보상이 제공돼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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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지방소방청의 셰인 피츠시몬스 청장은 키튼 씨 가족은 오랫동안 가족 대대로 자원 봉사에 참여해 왔으며 “희생자 두 명은 모두 존경받는 동료였고, 서로 친밀한 관계 속에서 공동체 활동을 해오며 매우 교류가 활발한 사람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빅토리아주 소방청도 NSW 소방대원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스티브 워링튼 빅토리아주 소방청장은 성명서에서 “빅토리아주 소방대원들이 지난 몇 달 간 RFS와 함께 산불과 싸운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희생자 두 명의 가족, 친지 및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빅토리아주는 현재 100명 이상의 소방대원을 NSW주로 파견해 산불 진화를 돕고 있다.
A separate blaze burning near Bilpin, 90km north west of Sydney.
A separate blaze burning near Bilpin, 90km north west of Sydney.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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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 December 2019 3:38pm
Updated 20 December 2019 6:40pm
By SBS News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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