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솔로’: 새로운 알코올음료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서호주 암위원회 줄리아 스태포드 매니저는 젊은이들이 이미 오랫동안 솔로를 마셔왔고 알코올 음료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알코올 음료가 청량 음료와 똑같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 can of Hard Solo and regular Solo side by side.

There have been concerns about the new alcoholic Hard Solo potentially appealing to underage consumers. Source: Supplied / Asahi

Key Points
  • 아사히, 유명 청량음료 ‘솔로’와 유사한 알코올 버전 ‘하드 솔로’ 출시
  • 하드 솔로, 주류 판매점에서 성인만 구매 가능
  • 서호주 암위원회 “알코올음료가 청량 음료와 똑같아 보일 수 있다” 우려
유명 청량음료 ‘솔로’의 알코올 버전 출시를 앞두고 이 술에 대한 마케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솔로의 알코올 버전인 ‘하드 솔로’는 18세 이상에 한해 주류 판매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하지만 브랜드가 갖는 파워 자체만으로도 젊은 층을 향한 소구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솔로는 아사히 양조장(Asahi Breweries)이 출시한 레몬맛 소프트드링크로, 노란색 패키지에 검은색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출시하는 하드 솔로는 반대로 검은색 패키지에 노란색이 강조되고 있다.

하드 솔로 375ml 캔에는 알코올 4.5%가 포함됐다.

서호주 암위원회는 주류 광고 당국에 이 음료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제출했다.

서호주 암위원회의 알코올 프로그램 매니저인 줄리아 스태포드는 “알코올 회사들이 제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할 때 그들만의 규칙이 있다”라며 “회사는 달콤하고 과일 맛이 나는 음료가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태포드는 젊은이들이 이미 오랫동안 솔로를 마셔왔고 알코올음료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알코올음료가 청량음료와 똑같아 보일 수 있다. 동일한 색상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한다면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훨씬 더 쉽다”라고 지적했다.

무소속의 카일라 팅크 의원 역시 알코올음료 마케팅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이 제품은 탄산음료와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캔이 음료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알코올이 들어있다”라며 “호주인들은 캔이 시원하거나 이름이 시원하면 음료수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 버틀러 보건부 장관은 “정부는 건강에 좋지 않은 제품의 마케팅으로부터 젊은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젊은이들, 특히 미성년자들이 건강에 해로운 제품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약속을 다시금 확인한다”고 말했다.

아사히의 입장은?

현재 호주의 알코올음료광고법(ABAC)은 미성년자에 대한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아사히의 자회사인 CUB 프리미엄 음료는 하드 솔로가 일반 솔로와 혼동될 수 있고,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강력히 반박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하드 솔로는 캔 전면에 알코올 레몬이라는 문구와 밝고 큰 18+ 문구가 적혀있으며 알코올 도수 등이 눈에 띄게 검은색 캔에 새겨져 판매된다”라며 "18+가 주류 제품 전면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하드 솔로를 일반 솔로와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현재 판매되는 솔로 소비층의 85%가 성인이라며, 하드 솔로는 25세에서 50세 사이에서 주로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회사 측은 하드 솔로가 전통적인 외부 광고, TV 또는 라디오 캠페인을 통해 홍보되지 않는다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스냅챗,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도 광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술 생산 업체들이 틱톡에 광고를 내보낼 수 없다해도 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은 술에 대한 후기를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팅크 의원은 자율 규제와 책임에 대한 대화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에는 40개 이상의 단체가 알코올 마케팅 규제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을 마쳤다.

공개 서한에는 “아이들이 알코올 마케팅에 노출되면 더 어린 나이에 술을 마실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진다. 나중에는 더 해로운 음주 패턴이 증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5월에는 의회 내 일부 의원들이 알코올 마케팅 규제를 법제화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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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1 August 2023 3:28pm
By Jessica Bahr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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