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해협 군사 훈련에 대한 호주의 반응
- 페니 웡 외무장관 “용납될 수 없는 도발” 규정
- 국내 언론 “호주도 안보 위협 가시권에…”
- 전 국방정보원장, 중국의 안보 위협 억제 위한 장거리 미사일 대량 확보 촉구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이 호주의 대만 옹호 움직임에 노골적인 불만감을 표출했다.
중국 대사관 측은 페니 웡 외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가리켜 "대만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대해 보인 호주의 개입은 베이징을 정조준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은 6일에도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전투기 14대를 급파하는 등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방문 이후에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갔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군용기 20대와 군함 14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연합 훈련을 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Su-30 전투기 10대, J-16 전투기와 J-11 전투기 각 4대, Y-8 ASW 해상초계기 1대, Y-20 공중 급유기 1대 등 총 20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들어왔다.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훈련한 것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2일부터 닷새째이며, 대만을 포위하듯 설정한 6개 해·공역에서 실탄 사격을 포함하는 고강도 훈련을 진행한 것은 4일부터 사흘째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을 공격하는 모의훈련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페니 웡 외무장관은 캄보디아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왕이부장에게 "매우 부적절하고 역내 안정을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항의했다.
페니 웡 외무장관은 "특히 중국이 이번 대만 해협 군사훈련에 대륙간 탄도 미사일까지 동원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국무장관과 일본 외무상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은 3국 외무 장관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우려스러운 발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한 정당한 군사 훈련에 대해 중국을 비난하고 정조준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
한편 현재의 불안정한 정세와 관련해 국내의 일부 안보 전문가는 호주의 국방력 강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중국의 안보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미사일을 대량 확보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주장까지 제시됐다.
국방정보원장 출신의 폴 딥 호주국립대학교(ANU) 명예교수는 호주공영 ABC와의 인터뷰에서 "위협에 대한 경보의 시간은 지났다"며 "호주는 당면한 안보 환경에서 국가 간 고강도 군사충돌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장거리 미사일 확보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