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오이드 오남용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호주인들이 하루에 15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정부는 이 약물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환자에게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알리는 안내 고지 캠페인을 실시한다.
오피오이드는 아편류에 속하는 강력한 중독성을 지닌 일종의 합성 진통제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호주 내 약물 관련 사망률이 증가 추세이며, 의도치 않은 약물 관련 사망이 1600건이 넘으며 이 중 오피오이드와 관련된 사망이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및 뉴질랜드 마취 전문 대학의 통증 의학과 학장인 메레디스 크레이기 박사는 오피오이드를 다른 약물, 특히 진정제 종류와 혼합 사용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There have been rising rates of medication related deaths in Australia. Source: AAP
크레이기 박사는 “오피오이드를 지속해서 복용할 경우 위험도 증가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오피오이드의 합리적인 사용은 특히 급성 통증 관리에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퇴원 시 병원에서 통증 관리에 관해 얻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일부 환자들은 약간의 추가 정보만 제공받은 채 오피오이드 복용을 지시받기도 한다.
크레이기 박사는 병원 직원들은 앞으로 환자의 퇴원 시 통증 관리법과 오피오이드 복용법에 관한 2페이지 분량의 안내문을 제공해야 하며, 단기 통증에 가장 효과적인 사용법뿐만 아니라 의존성과 같은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
그녀는 또 “많은 사람들이 오피오이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술 후 치료가 잘 이뤄진 후에도 오피오이드를 장기간 복용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안내서는 퀸슬랜드 오피오이드 관리 프로그램 및 병원 약사협회의 지원 아래, 퀸슬랜드 임상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개발됐다.
병원 약사들은 환자들에게 처음 약을 처방할 때 교육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Hospital staff will be now be encouraged to provide patients on discharge with a two-page guide on how to manage their pain and opioid medicines. Source: AAP
병원 약사 협회의 크리스틴 마이클스 대표는 항생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인식 제고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오피오이드 약물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교육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클스 대표는 “항생제는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수년 전부터 병원에서 항균 물질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 이후, 병원에 있는 약물 관리 및 처방과 폐기, 퇴원 절차 시 효과적으로 책임질 사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오피오이드 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또 오피오이드 약물 사용을 갑자기 중단하는 것은 계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NPS 메디슨와이즈의 로빈 린드너 박사는 “오피오이드를 처방받는 사람들 중 자신은 중독되지 않을 것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무엇보다 이 약물과 관련된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해 사람들이 더 잘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이 부작용과 의존성이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피오이드 오남용은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7년부터 2017년 사이 오피오이드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40만 명이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법원이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에 대해 오클라호마주 '오피오이드' 남용에 책임이 있다며 5억 7천200만 달러를 배상하도록 판결하는 등 현재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 남용과 관련해 제약업계를 고소한 소송만 수천 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