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북쪽에서 끔찍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하면서 열차 기관사를 포함한 두 명이 사망했다.
빅토리아 주 당국에 따르면 5개의 객실 열차를 싣고 달리던 XPT 디젤 기관차가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향하던 중 멜버른에서 북쪽으로 45km 떨어진 월런 역 근처에 철로에서 탈선했다.
경찰은 금요일 아침 기관사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열차 내에는 153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60 대 남성 한 명이 상체 부상을 입고 로얄 멜버른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미한 부상을 입은 11명은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역 소방당국의 피터 후지나토 조사관은 “철로가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황에서 부상이 더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라고 전했다.
조사관은 한 남성이 기관사를 구하려는 도중에 부상당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용기 있는 구조 사례가 추가로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A driver and another worker have been killed after the Sydney to Melbourne XPT train derailed at Wallan, north of Melbourne. Source: Twitter - Rickard_Scott
경찰은 긴급출동 서비스에 말하지 않고 사고 현장을 떠난 승객들이나 티켓을 구입했지만 기차에 탑승하지 않은 사람들 등 20여명의 신원 미확인 승객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멜버른에 사는 아들을 방문하는 길이었던 시드니의 한 부부는 사고 당시 끔찍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부부는 "죽었다 살아난 느낌이다. 옆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창 밖을 내다보면서 먼지와 잔해물이 날라다니는 것이 보였고 선로가 구부러져 꼬여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열차가 정지되기 전 약 150 미터가량 미끄러졌고,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끌려가는 객차들도 있었다. 정말 끔찍했다."
이 열차는 20일 오전 7시 40분 시드니 센트럴 역을 출발해 오후 6시 30분 멜버른 서든크로스 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선로 및 신호 수리 문제로 2시간가량 연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A driver and another worker have been killed after the Sydney to Melbourne XPT train derailed at Wallan, north of Melbourne. Source: Dr Scott Rickard / Twitter
이번 사고로 선로가 휘고 두 대의 객실 열차가 기존 선로에서 10미터 이상 탈선했다.
현재 호주교통안전청(Australian Transport Safety Bureau and WorkSafe)과 전국 철도 안전 관리청(National Rail Safety Regulator)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사고 열차가 철로에서 정리되기까지 며칠이 소요될 수 있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호주철도공사 (Australian Rail Track Corporation)는 철도의 유지 보수를 담당하고 있으며 열차는 NSW주의 교통 당국의 관리 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