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증오에 기반한 차별과 학대, ‘공공장소에서 직장과 학교로 이동’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 증오에 기반한 차별과 학대가 쇼핑센터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직장과 학교로 점차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OFFICE WORK

Reports of discrimination at workplaces and school settings have increased in the past two years, according to the Islamophobia Register of Australia.

Key Points
  • 이슬람 증오에 기반한 차별과 학대 사례: 공공장소 줄고, 직장, 학교 등 증가
  • 팬데믹 기간 학대 사례 줄었지만 락다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유 일 수도
  • 무슬림 학대에서 호주 내 아시아인 학대로 ‘일시적 초점 이동’
한 무슬림 남성이 직장에서 외교 정책에 관한 책을 읽고 있을 때 직장 상사가 다가와 무슨 책을 보는지를 물었다.

직원은 “미국과 파키스탄의 외교 정책에 관한 것이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그들의 개입에 대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은 상사의 반응이 너무나 “부적절”했다며, 그때 일을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당시 상사는 무슬림 배경의 직원에게 “호주에서 큰일이 날 수 있으니 이런 책을 읽지 말라”며 “혹시 코란도 읽어?”라고 말했다.

위에 언급한 내용은 이슬람교도들이 호주 이슬람 증오 등록부에 보고한 수많은 직장 차별 사례 중 하나다.

교사에게서 굴욕감을 느낀 무슬림 학생

화요일 발표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 있는 이슬람 배경의 사람들이 직장과 학교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보고 비율이 지난 2년 동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에게서 차별이나 학대를 받은 비율은 줄었다.

보고서에는 12살의 파키스탄 출신 학생이 자기 나라 국기를 들고 있자 선생님이 “왜 테러범의 깃발을 들고 있느냐?”라고 말한 내용도 포함됐다.

아이는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다”라며 “반 친구들 앞에서 굴욕감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무슬림에서 아시아인으로 옮겨가는 학대

2014년 첫 번째 등록부가 나왔을 때 대부분의 사례는 쇼핑센터나 대중교통과 같이 알지 못하는 가해자에게서 받은 차별 사례였다. 이들 대부분은 공공장소에서 벌어진 일들이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에게서 받은 차별 사례는 2018/19년 21%에서 2020/21년 24%로 느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등록부의 샤라라 아타이 이사는 직장 내 차별과 학대 사례 자체가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피해자들이 예전보다 많은 법적 지원을 받기 때문에 자신의 일을 보고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증오에 대한 전체 보고 건수는 2018/19년 248건에서 2020/21년 90건으로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과 사회적 거리 두기 실시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차별과 학대가 이슬람교도에서 아시아계 호주인으로 “일시적으로 초점 이동”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반아시아 인종차별이 크게 늘어나 반무슬림 혐오와 이에 대한 인종차별이 일시적으로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다.

한편 샤라라 아타이 이사는 피해를 당하고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와, 주변에 피해자가 있어도 돕지 않는 방관자가 많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아타이 이사는 “신고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피해자 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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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1 March 2023 9:19am
Updated 21 March 2023 9:26am
By Rashida Yosufzai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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