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증오, 공포 조장”… 이슬람 지역사회, 코로나19 급증 “책임 떠넘기기 우려”

빅토리아주 이슬람 위원회(Islamic Council of Victoria)가 멜버른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급증과 관련해 이슬람교도들에게 부당한 비난이 가해지고 있다며 최근 언론 보도가 “분열, 증오,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aramedics perform COVID19 tests in Broadmeadows, Victoria.

Paramedics perform COVID19 tests in Broadmeadows, Victoria. Source: AAP

이슬람 위원회 아델 살만 부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대해 이슬람교도가 책임이 있다는 말은 증거가 없다며, 그럼에도 일부 언론 매체들이 무슬림 지역 사회에 집중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이야깃거리를 선택함에 따라 이야기가 그렇게 믿어진다”라며 “이슬람교도는 위험하고 그들은 총, 폭탄, 차량으로 사람들을 해하려 들고 심지어 바이러스로 사람을 해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살만 부위원장은 “너무나도 불공평한 일이다. 증거도 없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라며 “우리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한다. 지역 사회에 상처를 입히고, 분열과 증오와 공포를 조성한다.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를 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빅토리아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들의 거주 지역이 다문화 인구가 많이 사는 지역, 특히 이슬람 지역 사회가 몰려있는 멜버른 북쪽과 북서쪽 교외 지역에 몰리자 이슬람교도와 다문화 사회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언론 기사가 나타난 바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이들 지역을 코로나19 감염 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스닷컴은 지난주 금요일 멜버른의 한 남성이 코로나19 감염 위험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며, 고용주가 직원이 감염 위험 지역에 산다는 사실을 알고 내일부터 출근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살만 부위원장은 언론인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 지역에 파견돼 잘못된 시각을 갖고 있는 이슬람교도 주민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마치 이들의 잘못된 시각이 모든 이슬람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라며 “멜버른 어느 지역에서나 이처럼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고, 이들이 모든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서 “이슬람교도와 지역 사회는 팬데믹 기간 내내 강한 책임감을 보였으며 우리 모두가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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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9 June 2020 9:09am
By Jarni Blakkarl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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