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여성 1명, 세 마리 딩고 공격 받고 병원 후송
- 일부 전문가 "딩고의 사람 공격은 매우 이례적"
- 원주민 안전요원들 "관광객들 안전수칙 무시" 지적
호주의 대표적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인 '가리섬'(프레이저섬)에서 여성 한 명이 딩고 떼로부터 공격을 받고 병원에 후송되자, 딩고 위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여성은 섬 해안가에서 조깅을 하던 중 최소 3마리의 딩고의 공격을 받고 물려 응급실에서 치료중이다.
이 여성은 필사적으로 바닷가로 도피했고, 인근을 지나던 4륜 구동차 운전자 2명의 도움으로 여성은 안전하게 대피한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사건 직후 일부에서는 딩고의 공격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현지 지역 당국 관계자와 해안 안전요원들은 "관광객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Aboriginal rangers say they are frustrated visitors haven't been heeding warnings about dingo safety. Source: AAP / Christian Valenzuela
딩고 공격은 자주 발생할까?
행동생태학자 빌 베이트맨은 최근 온라인 학술지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사람에 대한 딩고의 공격은 매우 드물고, 아마도 사람을 공격한 딩고는 대부분 인간에게 길들여진 상태에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상태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즉, 먹이로 사람들과 가까워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
종전에도 이 같은 학자들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딩고의 사람에 대한 공격이 빈번해지면서, 딩고의 공격성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지역 카운슬의 한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섬의 국립공원 인근에서만 발생한 딩고 공격 사례는 과거 10년 동안 발생 사례를 뛰어넘었다"며 우려했다 .
이 관계자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분명 공격 사례가 빈번해지는 등 딩고들의 행동이 변한 것 같고, 야생동물에 의해 사람이 공격을 받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것이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퀸즐랜드 주정부는 지난 2019년에 마련된 '딩고 관리 대책'을 검토하고 새로운 대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자연유산지인 퀸즐랜드 주의 대표적 관광명소 '프레이저 섬'은 최근 원주민 전통 명칭 '가리(K'gari)로 개칭된 바 있다.
퀸즐랜드 주정부는 최근 주민 의견 수렴 작업을 벌였고, 약 6000여 건 이상의 제안서에서 "원주민 전통 명칭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개진되자 해당 지역의 '불출라' 원주민 부족 언어로 '낙원'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가리'로 개칭한 바 있다.
딩고와 맞닥친다면....?
그렇다면 당장 해안가 등에서 딩고와 맞닥칠 경우 가장 안전한 대처 방법은 무엇일까?
원주민 해안가 안전요원들은 "안전수칙만 준수하면 딩고가 절대 공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즉, 딩고에세 먹이를 주지말 것, 음식 쓰레기를 방치하지 말 것, 음식은 용기에 담아 닫아둘 것, 울타리 내의 구역에서만 캠핑할 것, 개별 행동을 삼가고 단체 행동할 것, 어린이는 늘 손을 잡고 뛰지 말 것 등의 주의 사항을 거듭 상기시켰다.

Two five-month-old dingo pups, Kep Kep and Warada, at Taronga Zoo in Sydney. Tourists are being told "dingoes are not puppy dogs." Source: AAP / Taronga 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