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헝쥔 재판, 베이징 법원 입장 저지당한 주중 호주대사… “매우 유감”

간첩죄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계 호주인 작가 양헝쥔의 재판 현장에 들어가려다 저지를 당한 그레이엄 플레처 주중 호주대사가 “매우 유감스럽고 걱정스러우며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ang Hengjun with his wife,Yuan Ruijuan

Yang Hengjun with his wife,Yuan Ruijuan Source: AAP

중국계 호주인 작가 양헝쥔의 간첩죄 혐의 재판이 열리는 베이징 법원에 들어가려던 주중 호주 대사의 입장이 저지됐다.


중국 계 호주인 작가 양헝쥔 박사(55)

  • 2020년 1월 미국 뉴욕을 거쳐 광조우 공항을 통해 중국 도착과 함께 체포
  • 2021년 억류 1년 만에 국가 안보위협 죄로 기소
  • 2021년 5월 기소 1년 4개월여 만에 첫 재판 예정

 

그레이엄 플레처 주중 호주대사가 양국 간의 쌍방 영사 협약에 따라 베이징 제2 중급인민법원에 입장하려 했지만 경비원의 저지를 당한 것.

플레처 대사는 법원 앞에 모여있던 기자들에게 “안타깝게도 방금 법원 입장이 거부됐다”라며 “팬데믹 상황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하지만 외교부는 국가 안보 상황이기 때문에 법원에 입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플레처 대사는 이어서 “매우 유감스럽고 걱정스러우며 만족스럽지 않다”라며 “투명성 결여 등 우리가 오랫동안 우려해 온 사안이며 독단적인 구금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당국은 양헝쥔이 어떤 첩보 기관에서 활동했는지와 같은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Australian Ambassador to China Graham Fletcher outside the Beijing Second Intermediate People's Court ahead of the trial of Yang Hengjun on 27 May, 2021.
Australian Ambassador to China Graham Fletcher outside the Beijing Second Intermediate People's Court ahead of the trial of Yang Hengjun on 27 May, 2021. Source: AFP
이와 관련해  마리스 페인 외무장관은 "양헝쥔이 5월 27일 재판에 회부되나 핵심 죄목인 간첩죄 관련 죄목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은 양헝쥔 박사가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법체계를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제기한 우려는 정당한 우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BC 라디오에 출연한 페인 장관은 양헝쥔 박사가 법적인 대리인과 제한적인 접근만 가능한 점을 지적하며 “기본적인 국제 사법 기준이 충족될 것을 기대한다”라고 촉구했다.

만약 양헝쥔에게 유죄가 확정된다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 혐의로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외교부는 양헝쥔 박사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것을 확인하면서도 국가 기밀과 관련된 만금 비공개 재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호주 시민권자로 중국 출생인 양헝쥔은 2020년 1월 미국 뉴욕을 거쳐 광저우 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됐다. 억류 1년 만인 2021년 국가 안보위협 죄로 기소됐으며 5월 27일 첫 재판이 진행됐다.

그동안 양헝쥔 박사는 중국의 민주화 개혁을 주장해 온 반중 인사로 지목돼왔다.

양헝쥔 박사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 중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건강이 악화됐지만 “두려움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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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8 May 2021 3:00pm
Updated 28 May 2021 3:42pm
Source: Reuter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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