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에 등 돌린 중국계 유권자… 자유당 연립 총선 참패 유탄

전임 자유당 연립 정부의 중국 정부에 대한 ‘강경 정책’에 호주 내 중국계 유권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5월 연방총선에서 자유당에 등을 돌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Former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left) with former Liberal member for Chisholm Gladys Liu on the 2022 campaign trail.

Former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left) with former Liberal member for Chisholm Gladys Liu on the 2022 campaign trail. Source: AAP / MICK TSIKAS/AAPIMAGE

중국계 유권자의 ‘반란’
  • 자유당 연방총선 패배 원인 자체 분석 보고서 발표
  • 호주 내 중국계 유권자들의 신뢰 회복 급선무 지적
  • 호주 내 중국계 유권자, 스콧 모리슨 전 연방총리에 대한 반감 고조…’불통’으로 간주
호주 내의 중국계 유권자들 다수는 전임 자유당 연립정부의 중국 정부에 대한 과도한 공격이 사실상 호주 내 중국 교민사회를 겨냥하고 있다는 오판으로 결국 자유당 정부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중국계 유권자들이 자유당에 등을 돌림으로써 자유당 연립이 지난 5월 연방총선 참패의 결정적 원인의 하나가 된 것으로 진단됐다.

앞서 해당 보고서는 또 자유당 연립의 총선 패해의 핵심 원인으로 유권자들 다수가 스콧 모리슨 전 연방총리를 ‘불통의 지도자’, ‘독불장군’으로 인식하고,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모리슨 전 총리가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반감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함께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결국 자유당 연립 참패의 결정타는 스콧 모리슨 전 총리의 불통의 리더십으로 귀결된 바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실적으로 당시 자유당 연립정부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전시 체제의 각오로 국익 우선 정책을 고집하면서 결국 정치적 손실을 겪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계 유권자들을 비롯 다문화 사회 대상 정책이 부실했다고 지적한 자체 보고서는 “당장 중국 교민사회와의 관계라도 재정립하고 증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 재집권을 위해서는 이번 회기 동안 최대한 중국 교민사회를 비롯 다양한 소수민족사회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진단이 나온 것.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sits next to Liberal MP Gladys Liu
Liberal MP Gladys Liu lost her seat. Source: AAP

이번 보고서에 주목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중국계 유권자 밀집 지역에서 자유당 연립의 지지율 하락세가 매우 두드러진 점이다.

전체적으로 지난 연방총선에서 자유당은 3.7%의 득표율 하락세를 겪었지만, 중국계 유권자 밀집 지역의 지지율 잠식은 6.6%를 기록했던 것.

이로 인해 홍콩 출신으로 2019 연방총선을 통해 연방의회에 입성했던 글래디스 리우는 경합 지역구였던 멜버른 키숌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글래디스 리우 전 의원은 “지역 내 중국계 유권자들이 등을 돌려 고배를 마셨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정도로 중국계 유권자들의 자유당에 대한 반감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례로, 대 중국 정책에 대해 유화적 자세를 보였던 당시 노동당 부당수였던 리차드 말스 연방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스콧 모리슨 전 총리는 영화제목을 빗대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라며 비아냥대면서 중국계 유권자들의 반감을 증폭시킨 바 있다.

심지어 자유당의 에릭 아벳츠 전 연방상원의원은 “중국계 호주인들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중국 공산당을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더 나아가 시드니 한인 밀집 지역 스트라스필드를 포함하는 리드 지역구의 피오나 마틴 당시 의원은 총선 직전 노동당 후보였던 샐리 시투 현 의원과 함께 2GB 인터뷰에서 시드니 서부 파울러(Fowler)에서 크리스티나 커넬리를 무너뜨린 무소속의 다이 리 당시 후보와 혼동하는 결례를 범해 동양계 유권자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Graph showing the primary vote breakdown from the 2022 federal election.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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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0 December 2022 2:04pm
By Finn McHugh
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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