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엄마 “17주 동안 어린 자녀들과 떨어지게 될 줄 몰랐어요”

멜버른 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미야 라이트 씨가 퀸즐랜드주에 있는 다섯 자녀와 17주 넘게 떨어져 있는 아픔을 호소했다. 미야 라이트 씨는 시련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자녀와 헤어진 고통이 더욱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Meeya Wright has been separated from her five children for 17 weeks.

Meeya Wright has been separated from her five children for 17 weeks. Source: Supplied

지난 1월 멜버른 병원의 응급실 간호사 일자리를 얻은 미야 라이트 씨는 조만간 다섯 명의 자녀들과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의 여파로 주 경계가 봉쇄되고 몇 달 동안 자녀들과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는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다.

미야 씨는 5살에서 14살의 아이들 다섯 명과 떨어져 지내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식들을 곁에 두지 않은 채, 아이들을 보러 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일선에서 끊임없이 일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라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간다”라고 말했다.

퀸즐랜드주는 지난주 금요일 굳게 닫혔던 주 경계를 다시 개방했지만, 지난 14일 동안 빅토리아주에 머문 사람들은 여전히 퀸즐랜드주를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화요일 퀸즐랜드 주는 빅토리아주 외에도 뉴사우스웨일스주 두 곳을 코로나19 집중 감염지로 지정하며, 이 지역 주민들의 퀸즐랜드주 방문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골슈스키 퀸즐랜드주 경찰 부청장은 금요일 이후 주 경계 지역에서 1만 7천 대의 차량을 가로막았다며, 이중 차량 500대에 탑승한 승객 850명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퀸즐랜드주에 들어가기 위해 출입증을 다운로드한 횟수만도 5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에는 가짜 출입증을 지니고 골드코스트에 들어가려던 빅토리아 주민 6명이 발각돼 이들에게 2만 4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야 라이트 씨는 주 경계를 봉쇄해야 할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고통 경감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Meeya Wright is living in Melbourne but doesn't know when she will be able to see her kids in Queensland.
Meeya Wright is living in Melbourne but doesn't know when she will be able to see her kids in Queensland. Source: Supplied
미야 라이트  씨는 “너무나 힘들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내가 전업 주부였는데 이제 17주 동안 아이들을 볼 수 없게 됐다”라며 “아이들의 삶, 많은 부분을 그리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야 라이트 씨는 현재 퀸즐랜드 주정부에 방문 출입증을 신청한 상태로, 그녀가 방문 자격을 얻게 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퀸즐랜드 보건당국 대변인은 SBS 뉴스에 보낸 답변서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서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우리는 모든 면제 신청이 퀸즐랜드 주민들의 안전을 염두에 두고 고려된다는 점을 확신시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변인은 집중 감염 지역에 머물던 사람들이 퀸즐랜드 주에 들어올 수 있는 몇 가지 예외 범주를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여기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퀸즐랜드 주민과 법 집행, 현역 국방부 직원 등  필수 활동과 관련된 제한적인 범주가 포함된다.

미야 라이트 씨는 시련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자녀와 헤어진 고통이 더욱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다. 아주 많이. 아이들은 엄마를 필요로 하고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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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4 July 2020 5:26pm
By Jarni Blakkarl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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