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테니스의 전설 마거릿 코트(78) 여사가 올해의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맞아 호주 상위 훈격의 훈장(Companion of the Order of Australia) 수훈자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마거릿 코트 씨는 그랜드 슬램 여자 단식 24회 우승의 불멸의 테니스 스타다.
은퇴 후 개신교 목사가 된 그는 서호주 주 퍼스에서 목회를 하면서 동성 결혼 허용 반대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면서 진보 인사들로부터 거센 비난의 표적이 된 바 이다.
이런 가운데 그가 일반 국민훈장 수훈에 이어 올해에는 최고훈격의 훈장을 받게되자,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를 필두로 다수의 인사들은 "수치스러운 결정이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일반 국민훈장 수훈자로 선정된 캔버라의 클라라 터크 멩 수 박사는 "훈장을 반납했다"고 밝힌 발언의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멩 수 박사는 "마거릿 코트 여사에게 최고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차별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훈장 거부의 당사자인 멩 수 박사는 지난 2016년 동성애자들과 에이즈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 봉사 활동의 공적으로 국민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한 동성애 옹호 단체에 따르면 멩 수 박사는 호주에서 성전환한 첫 가정의(GP)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동성애자 남성으로 살다 지난 2018년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 새 삶을 살고 있다.
한편 호주의 다양한 동성애 지지 단체는 호주유공국민표창협의회(Council of the Order of Australia) 측에 "마거릿 코트 씨에 대한 국민최고훈장 수여 결정을 철회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코트 씨는 이미 테니스에 대한 공적으로 훈장을 받았고, 이후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수치스런 언행으로 일관해 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