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해 1월 26일은 호주 최대의 국경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다.
올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화요일이기 때문에 주말에 이어지는 롱 위켄드(long weekend)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이미 바비큐 파티나 펍 예약을 마친 상태다.
여러분은 어느 부류에 속하시나요? 호주의 문화적 다양성을 기념하라고 즐기기 위해 긴 연휴를 활용하시나요 아니면 지인들과 모여 술을 마시고 파티를 여는 날로 연휴를 즐기시나요?
식품영양학자인 머레이 씨는 "지인들에게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무엇을 하고 보내는지 물었을 때 올해는 연휴가 길기 때문에 폭음 계획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머레이 씨는 비단 자신의 지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호주인들이 숙취를 해소할 시간이 충분한 긴 연휴를 이용해 폭음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술을 마시는 것은 물론 호주 문화의 일부이지만 지나친 음주는 신체에 해를 끼친다"라고 머레이는 덧붙였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장기적으로는 간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에 대한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 비영리 캠페인 단체인 드링크와이즈(Drinkwise)는 폭음은 기억력 감퇴, 설사, 구토 그리고 치명적인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코올과 호주 문화
호주 문화와 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어느 정도는 사회 저명 인사들도 음주 문화를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봅 호크 전 연방 총리는 1994년 '맥주 1야드(0.914미터)를 가장 빨리 마시기 대회'에서 우승해 세계 기록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또 올해 초에는 88세의 나이에 SCG 크리켓 테스트 경기에서 맥주를 원 샷에 마셔 기립박수도 받기도 했다. 심지어 말콤 턴불 전 총리는 지난 2017년 손녀를 안은 채로 축구 경기를 보며 맥주를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려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술을 마시는 것은 호주 문화의 일부이지만 지나친 음주로 인해 신체에 해를 끼치고 있다.”
한편, 앰뷸런스 관계자들은 매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술에 취한 25세 이하의 청년들이 구급차를 부르는 사례가 두 배로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지나친 과음의 기준은 무엇일까?
호주보건의학 연구부서인 NHMC 가 제시하는 지침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남성과 여성 모두 알코올과 관련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평생 위험을 줄이고 싶다면 하루에 2잔 이상 마시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한 한 자리에서 4잔 이상의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한 잔의 기준은 맥주 한 캔 또는 중간 세기 알코올의 맥주 375ml정도이다. 이는 와인 100ml와 동일하다"라고 머레이 씨는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150ml의 와인이 표준 음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와인 한 잔이 1.5ml정도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상기했다.
술자리에 '앉아있는' 적정한 시간 계산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는 사람들의 신진대사, 키, 몸무게, 그리고 성별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머레이 씨는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은 파티 참석자들은 동네 술집이나 클럽에서 무알콜 음료 목록을 잘 살펴보고 주문하거나 향이 있는 음료를 마시라고 조언한다.
"만약 술을 마신다면, 안주도 함께 먹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하지만 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하세요. 목이 마르다는 느낌에 술을 더 많이 마시고 싶어질 거예요."
머레이 씨는 긴 연휴를 즐겁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항상 자신의 신체에 귀 기울이는 것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알코올은 여러분이 생각하고 결정하는 방식을 바꿀 뿐만 아니라 억제력을 낮춥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올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과음하는 날이 아닌 올 여름 더위를 식히는 가벼운 한 잔으로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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