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든 전 대법관, 여직원 성추행 사건 일파만파… 노동당 “훈장 취소하라”

독립 조사 결과 다이슨 헤이든 전 대법관이 다수의 여직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n independent investigation has found Dyson Heydon sexually harassed six women.

An independent investigation has found Dyson Heydon sexually harassed six women. Source: AAP

독립 조사 결과 다이슨 헤이든 전 대법관이 6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지자 노동당이 그가 받은 명예로운 호주 훈장(Order of Australia)을 박탈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연방 노동당의 빌 쇼튼 의원은 헤이든 전 대법관이 로열 커미션으로부터 받은 임금을 회수해 노동조합에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쇼튼 전 노동당 당수는 화요일 “그가 왜 자신의 훈장(AC: Companion of the Order of Australia)을 유지해야 하는가? 이 문제가 법정으로 가거나 추가 조사가 있다면, 왜 로열 커미션으로부터 납세자들이 낸 돈을 그가 계속 받아야 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그가 받은 모든 표창을 벗겨내고 그를 정리해야 할 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Shadow Minister for Government Services Bill Shorten at a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Friday, June 12, 2020. (AAP Image/Mick Tsikas) NO ARCHIVING
Bill Shorten says Dyson Heydon should be stripped of his Companion of the Order of Australia. Source: AAP
2014년 빌 쇼튼 의원은 로열 커미션에서 심문을 받은 바 있으며 헤이든 전 대법관은 쇼튼 의원을 향해 “얼버무리는 증인”이라고 힐난한 바 있다. 당시 헤이든은 노조 비리 조사 전담 로열 커미션을이끌며 노동당과 노조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2003년 연방 대법관을 시작한 헤이든은 토니 애봇 전 총리 당시에는 로열 커미션의 수장을 맡기도 했다.

총 6명의 여성이 헤이든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상태로 헤이든 전 판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헤이든의 변호인은 “우리 고객은 약탈적 행위나 법률 위한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라며 “만약 그의 행위가 위법 행위를 유발했다면 이는 부주의했거나 의도치 않은 일로 초래된 위법 행위에 대해서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Dyson Heydon working in his chambers in 2002.
Dyson Heydon working in his chambers in 2002. Source: AAP
이런 가운데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헤이든에 대한 혐의가 우려스럽고 혼란스럽지만 공식적인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훈장 박탈 등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헤이든의 성희롱 혐의는 2019년 연방 대법원에 접수가 됐다.

수전 키펠 연방 대법원장은 “호주 대법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꼈다”라며 “조사 결과 판사들의 동료였던 전직 법원 직원 6명이 전 대법관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키펠 대법원장은 이어서 “이번 조사 결과는 나와 동료 판사들, 최고 경영자, 법원 직원들에게 극도록 우려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비비안 톰 전 정보 보안 감찰관이 작성한 독립 조사 보고서는 고소인들과 헤이든에게 전달된 상황이다.

조사 보고서는 대법원의 행동과 관련한 6가지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판사의 개인 직원의 인사 정책 수립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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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3 June 2020 2:57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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