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 한국대사관 앞에 모인 NSW 바이롱 농민들...한국전력 바이롱 광산 개발 반대 시위

한국전력공사(KEPCO)의 바이롱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농부와 지지자들이 오늘 캔버라에 있는 주호주한국 대사관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Bylong Farmers to rally outside South Korean Embassy

Bylong Farmers to rally outside South Korean Embassy Source: SBS

한국전력공사(KEPCO)의 바이롱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농부와 지지자들이 오늘 캔버라에 있는 주호주한국 대사관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앞서 바이롱 밸리의 농부들은 광산의 위협으로부터 영구히 바이롱 밸리를 보존할 것을 NSW 주 정부에 요청하는 TV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오늘 시위에 참석한 농부 필립 케네디 씨는 “광산 개발을 위해 한전이 매입한 부동산을 매각하도록 한국 정부가 압력을 가할 것”을 요청했다.

한전은 2010년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으로부터 약 4000억 원을 들여 바이롱 광산을 인수했으며 지금까지 한화 8000억 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NSW 주 내의 대형 개발사업 및 토지 사용에 대한 환경평가심의를 전담하는 정부 산하 기구 ‘IPC’(독립플래닝위원회)가 “바이롱 광산 사업 개발은 그린하우스 가스 방출에 대한 위험과 더불어 후손들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인될 수 없다”라는 최종 입장을 발표해 바이롱 광산 사업이 좌초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

‘IPC’는 당시 사업 개발에 따른 효과는 현재 세대가 향유할 수 있지만 환경 영향은 이후에 장기간 지속되고 미래 세대에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늘 시위에 참석한 농부 필립 케네디 씨는 “이 계곡은 매우 번화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이 땅을 경작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 계곡이 예전 상태로 돌아가기를 원하며, 한전이 매입한 부동산을 매각하고 현재 보유 중인 석탄 탐사 권한을 포기함으로써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전은 현재 호주 내 ‘천연 시퀀스 농법(NSF: Natural Sequence Farming)’의 시발점으로 알려져 있는 타윈 파크(Tarwyn Park)를 소유하고 있다. 오늘 시위에는 NSF를 처음 고안한 농업 개척자 피터 앤드류스 씨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록 더 게이트(Lock the Gate)의 닉 클라이드 대변인은 “타윈 파크가 호주의 많은 지역에서 가뭄을 막을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라며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전이 이 땅을 매입한 이후 천연 시퀀스 농법을 지속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전이 바이롱 베이에 오기 전의 살아있는 실험실 상태로 탈바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대한민국이 재생 에너지 목표를 늘린 것을 축하하며, 한국이 바이롱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포기함으로써 이를 실현할 것을 격려한다”라고 덧붙였다.


Share

Published

Updated

By Justin Sungil Park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